[앵커]
해경은 뒤늦게 이 영상을 제공했습니다. 가만히 따져보면 해경이 구조를 잘 했느냐, 여기에도 문제가 드러납니다.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한 해경 123호 경비정의 구조작업이 미숙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배 안에는 300명 넘는 학생들과 승객들이 남아 있었지만 선원들을 먼저 구조했는데요. 세월호에 제대로 된 접근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한영익 기자입니다.
[기자]
16일 아침 8시 57분, 인근을 순찰 중이던 해경 123호 경비정이 세월호 사고 해역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승객이 400~500명 정도라는 것 말고 현장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습니다.
[김경일/해경 123정장 : 교신을 못했습니다. (진도 VTS와 세월호 교신내용도) 안들었습니다. 우리가 도착 후 약 20분 후에 9시 40~50분 사이에 어선들 30~40척이 왔습니다.]
약 30분 뒤, 사고 현장에 경비정이 도착하지만 웬일인지 50~60도 정도 기울어진 세월호에서 멀찍이 떨어진 채 멈춰섭니다.
침몰하는 세월호에 바짝 붙었다가는 경비정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선체 내부 진입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김경일/해경 123정장 : 그 때 당시 계류를 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들이 세월호 선체 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접근은) 못하고 해상에 내린 승객 위주로 구조했습니다.]
그 사이 실종자들이 있던 선체 좌측 객실은 점점 바닷속으로 가라앉았고,
[망치로 뚫어]
출동한 경비정이 할 수 있었던 건 조타실 주변 유리창을 깨는 정도였습니다.
[김경일/해경 123정장 : 이 망치하고 도끼 가지고 들어가서 거기 유리창 깨고 7명을 빼냈습니다. 유리 파편이 이 정도 크기…]
그러나 대부분 객실 승객을 빼내지 못한 채 30분 뒤 302명을 태운 세월호는 선체 대부분이 가라앉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