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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길 없애고 옆길 터주며 '통행료 내라'? 수협 논란

입력 2020-07-21 20:52 수정 2020-07-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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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멀쩡하던 길을 없애고 그 옆길을 내주면서 돈을 내란 곳이 있습니다. 공공기관인 수협인데요. 수협 땅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놓고 일종의 통행세로 3억 원 넘게 받은 겁니다.

이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옆의 주상복합입니다.

수산시장과 이어진 도로를 제외하면 외부와 완전히 차단돼 있습니다.

수협이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하면서 원래 있던 공용도로를 없앴기 때문입니다.

대신 대체도로를 만들어 나라에 기부해야 했지만, 8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협이 대체도로공사를 미루면서 예정부지를 장사에 활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주상복합 측은 유일한 차량진입로이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대체도로가 들어설 이 길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수협에 부지 사용료를 내야 했습니다.

공사 시작 이후 매달 천만 원씩 3년 가까이 내고 있는 돈이 3억 원이 넘습니다.

수협은 또 길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주상복합에 노점상 철거 비용까지 떠넘겼습니다.

[김대화/주상복합 조합원 : 마치 용역사 부리듯이 이런 민원 있는데 이거 너희가 처리 좀 해줘 그럼 사용하게 해줄게, 이런 게 볼모로 잡고 그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억울한 거죠.]

수협은 대체도로 건설이 늦어진 것은 옛 시장 철거 때문이고 도로 사용료를 받은 것도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임현우/노량진수산 경영기획부 : 선의로써 사용에 대해서도 정당한 규정에 의해서 (비용) 부과를 했었고 운영했던 사항인데…(빌려준) 내부도로 사용에 대해서도 사실 들어드릴 이유가 없는 겁니다.]

최근엔 수협이 상수도와 도시가스 연결까지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준공 허가가 나지 않아 입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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