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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재활용 대란 뒤…마트에 쌓이는 '포장 쓰레기'

입력 2018-04-10 21:46 수정 2018-04-1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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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쓰레기 대란을 언급하며 재활용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실제 쓰레기 대란 이 있은 뒤로 분리 배출을 하는 시민들의 책임만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과대 포장을 비롯한 생산 단계에서부터 재활용 쓰레기를 줄여야 하는 이유를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주일에 한 번 돌아오는 재활용 수거일입니다.

한 가정에서만 여러 바구니에 담긴 재활용 쓰레기를 버립니다.

자루가 금세 가득 찹니다.

[아파트 주민 :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그걸 안 가져가게 되면 나중에 어떡할 거야 우리.]

일주일 동안 재활용 쓰레기를 모은 2인 가구의 다용도실입니다.

이 계란 박스나 우유 팩, 생수병처럼 필수적인 재활용품만 모았는데도, 한 사람이 한 번에 들고 가서 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이 모였습니다.

실제 한국의 1인당 포장용 플라스틱 소비는 전 세계 2위 수준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플라스틱 포장재들이 많이 생산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 본 것을 집에 가져가기 전에 필요 없는 포장지들을 버려 부피를 줄이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포장대 아래 휴지통에는요.

이렇게 라면 봉투나 카레 상자 그리고 즉석 식품을 감쌌던 종이 포장도 있고요.

이 안쪽에는 다양한 포장재들이 버려져 있습니다.

한 손님은 라면 묶음 상품에 쓰였던 봉투를 버립니다.

쓰레기통에는 기획 상품에 쓰인 플라스틱 상자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2차, 3차 포장재입니다.

한 쓰레기통에서 나온 포장재만 탁자를 가득 채웁니다.

수많은 포장재가 가정집까지도 못 가고 버려진 겁니다.

[마트 이용객 : 재활용 안 된다고 그러고 처분도 안 되고 과대포장을 안 해야 되는 게 맞긴 맞는데 나라에서 딱히 무슨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분리배출 자체가 쉽지 않은 재활용품도 많습니다.

한국 페트병은 접착제 때문에 겉면의 비닐을 완전히 제거해서 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에 일본 페트병은요, 여기에 절취선이 있어서 손으로 쉽게 뜯어버린 뒤에 이것을 분리해서 쉽게 버릴 수 있습니다. 

페트병에 스티커를 붙인 제품도 있고 칫솔 용기도 플라스틱과 종이가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재활용 부담금이 없는 택배 포장은 더 심각합니다.

미용 제품을 소개하는 한 블로거의 작업실입니다.

매일 수많은 택배 포장재를 재활용합니다.

화장품을 담은 상자에는 완충재가 훨씬 많이 있고 작은 엠플들은 겹겹이 포장돼 배송됐습니다.

아예 완충재를 모으는 봉투를 마련해야 할 정도입니다.

[김수진/미용 블로거 : 요만한 거 하나 오는데 이만한 박스에 오고 또 뽁뽁이(완충재) 싸여 있고 또 상자가 있고 그렇게 몇겹으로 풀거든요. 예쁘기 위해서 넣긴 하는데 사실 이런 게 다 버리게 되고 재활용이 안 되거든요.]

환경 문제를 의식해 아예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식료품점도 있습니다.

고객들은 채소나 곡물을 따로 포장하지 않고 집에서 가져온 용기에 담아갑니다.

음료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빨대를 사용합니다.

[송수니/식료품점 매니저 :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포장을 사용하고 그러고 바로 버리잖아요. 운영한 지 2년 정도 됐는데요.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 굉장히 많아진 거 같아요.]

택배를 배송할 때는 재생지와 옥수수로 만들어져 물에 녹는 완충재를 사용합니다.

편리함을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돼온 일회용품이 이제 우리 사회 모두가 직면하는 문제가 됐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이에 대한 고민을 기울여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인턴기자 :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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