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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30만 병력 감축 선언, 내부 거센 반발 직면"

입력 2015-09-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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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30만 병력 감축 선언, 내부 거센 반발 직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3일 열병식 연설에서 인민해방군 병력을 30만 명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 내부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영국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중국군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고 23일 전했다.

중국군 소식통은 "이 같은 발표는 너무 갑작스러웠다"면서 "많은 장교와 군인들은 생계가 보장되는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신원왕(新聞網)도 23일 소식통을 인용, "약 10만 명의 비전투 인원과 20만 명 규모의 전투 인원이 감축 대상이 될 것"이며 "이들 군인들을 적절히 배당하는 것은 고위층이 직면한 난제"라고 전했다.

중국군 기관지인 제팡쥔바오(解放軍報)는 병력 감축 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며 중국에서는 전역 군인들이 처우에 불만을 표시하며 정부에 항의하는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행사 기념 연설에서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갈 것을 다짐하면서 30만 명 군 병력을 감축할 계획을 돌연 발표했었다.

이는 방만한 군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개혁 조치이자 "중국이 그동안 군사 대국화와 패권을 추구해 오지 않았고, 향후에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지도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중국군 지휘부는 그 다음날 시 주석의 병력 30만 명 감축 계획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당시 제팡쥔바오는 중앙군사위원회 산하의 4개 총부(總部)와 7개 군구 사령부, 공군, 해군, 제2 포병, 무장경찰 등 각 지휘부의 선서를 종합한 논평을 발표해 지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내부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지만 이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센트럴오클마호마대 리샤오빙(李小兵) 교수는 "중국군 내부는 감원할 공간이 있고, 시진핑은 마음 속에 다 계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 주석의 감축 계획이 발표한 지 약 20일 지난 가운데 그 작업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번 군 감축은 낡은 장비부대, 조직 간소화, 비전투 인원 등을 중심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군 선전예술 조직인 원궁퇀(文工團·문공단)' 등 소속 연예병이 정리 1순위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7대 군구 산하 문공단 및 전국 무용예술단, 8·1영화제작사 등 연예병은 약 1만 명에 달한다.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총정치부 산하 원궁퇀 소속인 현역 소장이다.

중국군 예술조직 소속 군인에게 높은 대우를 제공하는 등 문제점과 그 내부에 비리가 만연했다는 비난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국 언론은 1만명 연예병 감원은 30만 명 감축 목표 인원에서 적은 일부분이지만 그 영향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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