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항공의 뉴욕공항 회항 사건 파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당시 비행기에서 내렸던 사무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요. 그런데 일등석에는 승객이 한 명 더 타고 있었습니다. 유일한 목격자인 이 승객은 조 전 부사장이 무릎을 꿇은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몸을 밀치는 걸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조현아 부사장이 사과를 하러 나와서 또다시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비행기에서 쫓겨난 박모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창진/사무장 :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라고 하는 상황에서 제가 감히 오너 따님의 말을 어길 수 없어….]
폭행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창진/사무장 : 저희가 사용하는 정보지가 있습니다. 그걸로 계속 때리기도 하셨고 그 다음에 여승무원에게는 던져서 맞는 사태가 있었고.]
박 씨는 또 대한항공 측이 거짓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사 직원들이 매일 찾아와 메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이 없고 스스로 내렸다" 라고 진술하라고 강요했다는 겁니다.
조 전 부사장은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 : (해당 사무장이 당시 기내에서 심한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인정하십니까?)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과 함께 일등석에 탔던 승객은 폭행을 목격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박모 씨/앞자리 승객 : 일으켜 세워서 밀친 거는 봤어요. (무릎 꿇고 있다가 밀친 거예요?) 네. 민 다음에 파일 같은 걸로 돌돌 말아서.]
또 사무장에게 대신 내리라고 지시하는 것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박모 씨/앞자리 승객 : 내리라고 했다가 "당신이 책임자니까 당신이 잘못한 거니까 당신도 내려." (라고 말했어요)]
조 전 부사장은 승무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목격자가 나오면서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