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분노를 유머로…'풍자 가득' 촛불광장

입력 2016-11-14 19:04 수정 2016-11-14 19:1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최순실 사건으로 거의 매일 속보들이 터지면서 톡쏘는 정치 코너도 2주간 쉬었는데요, 내가 이러려고 톡쏘는 정치했나 자괴감도 들었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왔으니 앞으로도 많은 시청 바랍니다. 지난 주말 100만 명이 참여한 촛불집회가 최대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의미도 의미지만, 풍자로 가득한 축제의 장이 되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는데요, 그 현장 함께 가보시죠.



< 광화문광장 지난 12일 >

지난 12일 100만 명이 모인 서울 광화문에 한 초등학생이 단상에 올랐습니다. 이 어린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2차 담화문에서 밝힌 말을 이렇게 패러디 했는데요.

[대국민담화 (지난 4일) :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이런 얘기하려고 초등학교에 가서 말하기를 배웠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서 잠이 안 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으로 지목된 차은택 감독의 '늘품체조'도 '하품체조'로 바뀌어 풍자 대상이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명 노래들이 이른바 '하야가'로 바뀌기도 했는데요. 이승환씨의 노래 '덩크슛' 후렴구는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주문을 외워보자 하야해 하야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발단이 됐던 딸 정유라 씨의 특혜입학 의혹도 촛불집회에서 풍자의 대상이 됐습니다.

가수 크라잉넛은 '내가 이러려고 크라잉넛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고 말해 시민들의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죠.

한쪽에선 대학생들의 플래시몹도 이어졌는데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를 우리말로 바꾸어 노래를 불렀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오거나,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들. 친구와 함께 온 중고생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목소리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사람들.

이 소리를 들은 대통령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

이밖에도 집회 현장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풍자한 피켓들이 등장했는데요, 온우주가 돕는다, 혼이 비정상등 박 대통령의 말을 패러디한 피켓이나 과거 박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타임지 표지에 등장했던 Strongman's daughter를 패러디한 사진도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이번 촛불집회는 분노를 유머로 승화시킨 축제의 장이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87년 6월 항쟁이후 최대 인파가 모였다는 건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반증일겁니다. 시민들이 질서있게 집회를 하면서 풍자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표출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영수회담, 박 대통령의 검찰조사 등이 이어지는 이번 한 주가 중대한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기사

역대 최대 '촛불'…JTBC 기자들이 느낀 현장 취재 이야기 청와대까지 들리는 '촛불 함성'…100만 인파에 '당혹' 전국서 10만 '상경 촛불'…기차표·전세버스 마저 동나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광장 채운 100만의 시민들 [영상] 촛불집회 참석한 김미화, 청와대 향해…"방 빼" [자유발언대] "수능 5일 남았지만…나라가 더 걱정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