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할리우드에서 자행되는 아역 배우들에 대한 성추행 실태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출연을 빌미로 어린 배우들에게 일어난 일들…그 생생한 증언이 충격적입니다.
부소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닉 스토하노비치/전직 아역 배우 : 언제부터인지 기억하냐고요? 네, 기억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가 옷을 벗고 몸을 보여달라고 했어요.]
지난주 뉴욕 다큐 영화제에서 상연된 '공공연한 비밀'의 한 장면입니다.
촉망받는 아역 배우였던 스토하노비치는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한 충격으로 배우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할리우드의 저명인사들이 출연을 빌미로 아역 배우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증언은 이전에도 나온 바 있습니다.
아역배우 출신인 마이클 이건은 올봄 영화 '엑스맨'의 감독인 브라이언 싱어 등이 10대 시절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이건/배우 : 나중에는 "우리가 할리우드를 움직인다"면서 "우릴 만족시키지 않으면 너를 여기서 빼 버리겠다"고 했어요.]
캘리포니아주가 2년 전 미성년 배우 보호법을 제정했지만, 피해를 본 아역 배우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쉬쉬하다 보니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다큐멘터리는 불이익을 걱정하는 배급사들 때문에 아직 개봉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화려함에 가려진 할리우드의 부끄러운 내면이 일반 관객들에게도 보여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