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잠수사들의 건강 문제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JTBC가 입수한 사진을 보면요, 잠수사들의 식사와 숙소가 형편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 두 명째 희생자가 나온 민간잠수사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세월호 사고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선미 쪽 수색을 맡았던 민간 잠수사들을 통해 입수한 최근 식사 모습 사진입니다.
반찬을 보면, 단무지와 무침, 그리고 김치뿐입니다.
그마저 식었다고 잠수사는 전합니다.
밥을 나르던 중에 바닷물까지 섞인 적도 있다고 합니다.
[민간 잠수사 : 말 그대로 개밥이죠, 개밥. 바닷물도 섞였고 밥이 식어서 그 밤에 찬밥 먹고 육지는 따뜻한지 몰라도 바다는 한겨울입니다.]
취침 공간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기장판이 없어 찬 바닥에서 잠을 잤고, 낮에 젖은 몸을 말릴 수 있는 곳은 햇볕 아래뿐이었다는 증언이 나옵니다.
전기장판을 구해 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지만 제때 지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민간 잠수사 : 심지어는 경비정 한 대 보내줘, 내가 나가서 사비로 사오겠다, 대한민국 정부가 전기장판 15개 살 돈이 없는 거 같은데 소귀에 경 읽기도 한두 번이죠.]
수색에 전념해도 모자랄 시간에 민간 잠수사들이 일일이 필요 물품을 요청해야 했고, 한참이 걸려서야 식단이 개선되고 보급품이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바닷속에 뛰어든 민간 잠수사들에게 합당한 지원이 이뤄지는 건지 의문을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