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차 충돌 실험을 했는데 11종 가운데 10종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많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한국차들의 성적은 엇갈렸습니다.
이상복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차 앞부분이 벽면에 충돌하자 자동차가 종잇장처럼 힘없이 구겨집니다.
폭탄이라도 맞은 듯 유리가 터지고 차체 곳곳이 찢어져 덜렁거립니다.
시속 64km 속도로 달리다 운전석 앞쪽에 충돌이 일어나는 상황을 가정한 실험 결과입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경차 11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실험을 실시했는데, 안전 면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차는 한 대도 없었습니다.
한국서 생산된 GM 쉐보레 스파크만이 두 번째 등급인 '양호' 판정을 받았고, 피아트 500 등 6종의 차량엔 최하위인 '미흡' 판정이 나왔습니다.
프라이드에 해당하는 기아의 리오는 보통, 국내에선 소형차로 분류되는 현대 액센트는 미흡이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이번 실험에선 충돌 시 차 문이 열리는 경우까지 있었는데요.
[조 놀런/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수석부회장 : 운전자가 밖으로 튕겨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문이 열려선 안됩니다.]
경차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실험 동영상 공개는 차를 고르는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