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씀드린 대로 오늘(29일) 뉴스룸 직후에 방송되는 저희 탐사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방금 전해드린 사건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특히 미얀마 현지에서 KAL858기로 추정되는 동체 잔해들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무엇이고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직접 현지에 다녀온 이규연 탐사기획 국장과 함께 그 잔해를 가지고 얘기를 좀 나누면서 시작을 하죠.
어서 오세요. 저희 앞에 테이블 위에 한 3개가 놓여 있는데 우선 이건 고무 재질입니까? 가죽 재질입니까?
[기자]
고무입니다.
[앵커]
고무겠죠? 뭐에 쓰이는 것입니까?
[기자]
이것을 저희가 이것을 수거한 곳이 뱅골만 안다만해역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이 KAL기가 추락한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이죠.
그 인근에서 저희가 7박 8일 동안 취재를 하면서 수색을 했는데 그때 저희가 수거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거는 항공전문가의 검증을 받았습니다.
'배나 차 이런 것이 아니고 항공기의 부품이다. 그것도 이착륙시스템인 랜딩기어의 제동장치의 일환이다' 이런 결과를 받았습니다.
이 튜브가 의미가 있는 것은 여기에 굿리치라는 상호가 적혀져 있는데 이것이 영문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이것이 이 굿리치라는 것은 858기 기종이 보잉기 707기죠.
[앵커]
707기죠. 지금은 안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용이 중단됐는데 당시에 보잉기의 납품회사 이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거를 같이 조사한 팀은 우리 스포트라이트 팀이기도 하고 또 진상조사단도 같이 갔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것은 어디서 구했습니까, 정확하게.
[기자]
이게 수거지역이 바로 안다만해역의 어촌의 모래밭에서 저희가 수거를 했는데.
[앵커]
그래요?
[기자]
이게 96년으로 올라갑니다.
96년도에 거기 어부 하나가 인근에서 50k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해상의 바닥에서 그물로 이것을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에 랜딩기어에는 큰 금속동체가 붙어있었는데 그거는 값이 좀 나가서 고물상에 팔았다고 하고요.
이거는 값이 별로 안 나가는 거여서 금속으로, 고철로서 값이 안 나갔죠.
[앵커]
고무니까.
[기자]
선박고정. 그러니까 닻의 대용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걸 발견해서 가져왔다는 거군요, 우리가.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저 쇠로 된 건 뭡니까?
[기자]
이것도 역시 같은 제동장치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유족들이 아마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갖고 나왔던 것도 같은 것들입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바로 저런 것들이 같이 이렇게 고무 이런 철제링들이 묶여져서 제동장치를 만든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유족들이 밀대 위에 올려놓고 있는 잔해 중에 맨 위에 있는 게 바로 이겁니까, 그러면.
[기자]
네.
[앵커]
가지고 나오신?
[기자]
그리고 저 안에도 고무가 들어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박스 안에 있는 건 뭡니까?
[기자]
그것도 역시 제동장치입니다.
[앵커]
저건 금속으로 된 것 같은데.
[기자]
금속과 안쪽에는 고무로 되어 있습니다.
고무 튜브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96년의 얘기를 이게 잠깐 좀해 보자면 96년에 어부가 이걸 구해서 자기들이 배를 고정시키는 닻의 역할로 썼다고 했잖아요. 거기서는 어떻게 찾아냈습니까, 그러면.
[기자]
그러니까 이게 50km 정도 떨어진 해안에서 전망 작업을 하다가, 어선이니까.
그러다가 뭐가 끌어올려졌다는 거죠.
그래서 보니까 굉장히 값이 나가는 금속이 붙어 있고 그 밑에 랜딩기어가 붙어 있었죠.
[앵커]
그거는 알겠는데 그분으로부터는 그런 어부의 존재와 그분이 이걸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고 가서 이걸 가져왔냐는 거죠.
[기자]
이게 어떻게 보면 좀 참담한 일인데요.
그 지역에서는 이미 이게 상당히 거기서는 굉장히 잔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게 파다하게 소문이 났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소문의 하나가 저희한테 제보가 들어온 거죠.
그리고 대책위에, 가족회의에 들어왔고요.
[앵커]
그러면 이거는 이것으로써 존재 가치가 있는데, 근거로서. 그 외의 다른 지금 말씀하신 굉장히 많은 것들이 나왔다고 했는데 그건 어떻게 됐습니까? 예를 들면 쇠붙이 같은 것은 전부 그러면 고물상에 팔렸다든가 이런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현장에서 해 봤는데 상당수가 이미 다 태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잔해들의 상당수가.
[앵커]
잔해들의.
[기자]
네. 상당수가.
[앵커]
그러면 잔해도 발견못하고 사체도 발견 못했다는 것이 공식적인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당시에 보다 좀 세밀하게 조사를 했다든가 하는 작업이 없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당시에 참 어떻게 보면 이게 유족들이 31년간 저렇게 통곡하고 저렇게 억울해 하는 부분인데요.
당시 보면 시신도 없었고 유골 하나도 없었고 유품도 하나도 없었습니다.
또 핵심 동체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가 있었는데요.
100명이 넘게 자국민의 목숨이 사라졌는데 이거를 열흘 수색하고 말았습니다.
[앵커]
그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상황이죠.
[기자]
그래서 열흘 동안 하는 동안 하나도, 사실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고요.
그 수색이 끝난 이후부터 한 몇 년 동안 거기서 부유물들이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그 후에 확보된 부유물이 7건이었습니다, 7건.
7건이었는데 그거는 부유물이었죠.
[앵커]
가라앉은 건 못 건졌다는 거죠.
[기자]
못 건졌습니다.
그러니까 그거는 저희가 찾아낸 게 맞다면 아직 858기의 잔해라고 추정되는 물질이지 아직은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기자]
여러 가지의 상황을 봐서 이게 KAL858의 물건으로 강력하게 추정된다고 그렇게 얘기할 순 있지만 확정할 수는 없죠.
저희가 그렇게 강하게 추정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뭐냐하면 저희가 합천, 합천의 폐기물회사에서.
[앵커]
경남 합천이요?
[기자]
거기서 보잉707기의 폐항공기를 발견했습니다.
지금은 보잉707기는 사용이 중단된 지 꽤 오래됐죠.
그래서 대조할 물건이 없었습니다, 비행기가.
그래서 저희가 어렵게 어렵게 해가지고 제보를 받아서 찾아갔는데 거기가 707기가 폐항공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앵커]
물론 그 707기의 잔해가 미얀마 쪽에서 나온 건 물론 아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다른 비행기. 비교를 하려고 찾아갔다는 얘기잖아요.
[앵커]
대한항공에서 사용하다가 폐기한 건데요.
[앵커]
그게 그렇게 흘러갑니까? 합천까지.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거하고 저희가 수거한 랜딩기어 장치를 비교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기 굿리치가 쓰여 있는 게 같았고요.
[앵커]
같은 회사에서 납품을 했군요.
[기자]
그리고 또 하나가 재질, 모양, 크기.
이런 것들이 거의 흡사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개연성은 그만큼 있는 것이 당시에 707기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고 그 바다에 떨어졌을 707기는 그거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858기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매우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뱅골만 안다만 해역에서는 지금까지 큰 항공기 사고가 2건 있었습니다.
추락사고가, 그게 지난해 한 번 있었고요.
그다음에 87년도 KAL기 사고 때였습니다.
이 어부가 발견한 걸 보면 96년도에 발견했고요.
[앵커]
그러니까 지난해 사고하고는 상관이 없다는 얘기죠?
[기자]
그리고 또 하나는 부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오래 바다 속에 들어가 있는 흔적이 있었습니다.
여기 따개비 같은 게 붙어 있었습니다.
[앵커]
그걸 다 떼어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지난해 것은 아니었고 그렇게 본다면 KAL의 잔해일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당연히 전문가, 공식기구에서 확인을 해야 되겠죠.
그래서 강한 추정은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발견 지점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사실은 갖는다고 볼 수 있는데.
[앵커]
당연하죠.
[기자]
만약 전제입니다.
전제가 만약에 이게 KAL858기의 잔해가 맞다면 가라앉은 중요한 부품이 나오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미궁 속에 빠져 있는 추락지점을 어느 정도 확장할 수도 있고요.
또 하나는 이 유골 또는 유품, 이런 것들을 회수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또 하나 지금도 논란이 많지 않습니까, 사고 원인에 대해서.
특정을 제대로 못하고 있죠.
[앵커]
그렇죠.
[기자]
그래서 사고원인을 밝혀줄 동체가 나올 가능성도 상당히 있습니다.
그러면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
[앵커]
그런데 가보니까 안다만 해역이 어떻습니까? 상황이. 예를 들어서 그런 걸 지금이라도 조사하면 이게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인지.
[기자]
그렇습니다. 그게 날씨가 좀 이렇게 변덕스러운 건 했지만 해역 자체가 굉장히 투명합니다.
그러니까 좀 이렇게 들여다보면 바닷속이 훤히 보이고요.
또 수심도, 수심도 이걸 발견한 곳도 그렇지만 40m 이하입니다.
수심이.
[앵커]
결코 깊지 않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한 가지만 더 질문하죠. 해류가 있잖아요. 그쪽의 해류가 어느 정도 속도로 흐르는지 잘 모르겠지만 해류 때문에 이것이 전혀 다른 지역에서 왔을 가능성이라든가 이런 건 어떻게 봅니까?
[기자]
이런 제동장치 같은 것들은 붙어있는 게 수백 킬로그램입니다.
[앵커]
이게 단독으로 존재한 것이 아니고.
[기자]
그분 얘기에 따르면 큰 금속이 있었고 거기에 붙어 있었다는 겁니다.
[앵커]
그 금속은 팔아서 중국으로 팔아넘었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거만 남았다? 이렇게 얘기가 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것도 조사를 해 봤습니다.
그 지역에 큰 쓰나미 같은 게 있지 않았나.
그런데 수십년간 없었습니다.
[앵커]
없었다? 그러면 여러 가지 여건상으로 놓고 볼 때 개연성은 굉장히 높아졌다라고밖에 생각 할 수가 없군요.
[기자]
물론 확언이나 확증을 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물론 그건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고 오늘 뉴스 끝나고 스포트라이트 방송되는데 보다 자세한 얘기는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