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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6.2 강진…최소 21명 사망

입력 2016-08-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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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6.2 강진…최소  21명 사망


이탈리아 중부에서 24일(현지시간) 규모 6.2의 강진이 주민들이 자고 있던 한 밤중에 발생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와 실종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현지매체 안사통신, AP통신, BBC, CNN 등이 보도했다.

안사통신은 이번 강진으로 최소 21명이 숨지고 셀 수 없는 많은 사람이 건물에 매몰돼있다고 전했다. 라치오주(州) 아마트리체에서는 6명, 아쿠몰리에선 5명이 숨졌다. 마르케주 페스카라 델 트론토에서도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진피해지역에서 구조작업을 담당하는 민방위는 인명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민방위는 헬기 3대, 차량 6대, 호송대를 피해지역에 급파했고 의료진도 보낼 예정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오전 3시36분께 중부 움브리아주(州) 페루자에서 남서쪽으로 76㎞ 떨어진 지역에서 당초 6.4의 지진이 10㎞ 깊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가 나중에 규모 6.2로 수정했다

첫 지진의 진동은 수도 로마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로마에서는 20~30초 간 건물이 흔들렸고 계속된 여진까지도 느껴졌다. 가장 큰 지진피해지인 아쿠몰리와 아마트리체에서는 이날 지진이 발생하자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여진이 몇 시간 계속됐다. CNN은 규모 5.5의 여진이 움브리아주 노르차 인근에서 몇 시간동안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전했다.

USGS의 제시카 터너는 이날 CNN에 "6.2 강진 후 앞으로 몇 시간 또는 며칠 여진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발생지역이 산악지역이라 추가 산사태도 예상한다"고 밝혔다. USGS은 피해지역들에 잇는 건물과 구조물 대부분에 지진의 취약해 추가 피해를 우려했다.

이탈리아 적십자사 대변인은 "소도시 아마트리체는 거의 사라졌다"며 "피해도시들은 이탈리아 중부의 계곡과 산악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마트리체의 세르지오 페로치 시장은 RAI TV에 "이 곳은 더이상 도시가 아니다"라며 "도로가 심하게 파손됐고 도시 전체가 정전에 건물이 무너져 주민들이 갇혔다. 산사태도 발생했으며 다리도 붕괴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마트리체 시내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팔라초(궁전) 등 많은 건물들이 완전히 파괴됐고, 주민들은 그나마 남아있는 건물들도 무너질까봐 밖으로 나와 광장에 모여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피해도시인 아쿠몰리의 스테파노 페트루치 시장도 RAI TV에 "도시 절반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동이 트자 주민들은 무너진 건물에서 삽과 불도저를 동원해 구조작업에 착수한 민방위 직원들을 돕고 있다.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수색 및 복구작업용 중장비가 피해지역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강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09년 4월 아펜니노 산맥에 위치한 중부 산악 도시 라퀼라를 규모 6.3의 강진이 강타해 300여 명이 숨졌다. 라퀼라는 이날 발생한 진원에서 남쪽으로 90㎞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2012년 5월에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해 2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나폴리 인근의 베수비오 화산,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이 지금도 활동하는 것을 비롯해 이탈리아는 지각 운동이 활발해 유럽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지역으로 꼽힌다. 에트나 화산은 국제 화산 연구소가 이곳에 있을 정도로 세계적 화산 연구의 중심지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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