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했던 인턴 직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직원 채용과정에서 부당하게 합격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수행비서 출신도 같은 곳에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연한 일치인가. 외압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화종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7대 국회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수행비서를 했던 A씨.
2008년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연수원 시설관리 용역직원으로 채용됐습니다.
그리고 1년 뒤 공단 무기계약직으로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그 이듬해에는 정규직 직원이 됐습니다.
이같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점수 조작을 통해 부당하게 합격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된 인턴 직원 출신 B씨가 일하고 있는 곳과 같은 직장입니다.
최 부총리 사무실에서 4년 여간 인턴으로 일한 B씨는 서류전형 때 점수가 2천 7백등 밖이었지만 인사팀이 점수를 고쳐 최종 합격자 36명에 포함됐습니다.
B씨 합격 과정에 최 부총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공단 관계자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종걸 원내대표/새정치연합 : 측근들만 취직시키는 최 부총리 인사방식은 '근자취직 원자무직'입니다.]
최 부총리 측은 A씨가 수행비서를 지낸 건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용역회사나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입사하는 데 관여한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B씨 입사에 대해서도 전혀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야당은 채용과정이 석연치 않다며 다음 달 종합국정감사 때 최 부총리를 증인으로 불러 인사압력 의혹을 따지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