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경은 사고 현장에 도착한 직후 세월호 승객들을 향해 "탈출하라"는 방송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이게 제대로 전달됐다면 희생자를 줄였겠죠. 그러나 아시는 것처럼 '제 자리에 꼭 앉아 있으라'는 방송을 한 상황에서 학생들이나 다른 승객들이 이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요?
이가혁 기자가 보도해드립니다.
[기자]
공개된 영상에서 확인되진 않지만, 해경은 세월호 침몰 현장에 도착한 최초 5분 동안 승객들에게 "배에서 뛰어내리라"는 방송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경일/해경 123정장 : 저희 배에는 함 내 경보 방송 장치가 있습니다. 그 방송 장치로 "승객 여러분, 총원 바다에 뛰어내리십시오" 그리고 "퇴선하십시오"를 수회 (방송) 실시했습니다. (9시) 30분부터 35분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송은, 승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방송을 시작했다고 밝힌 9시 30분엔 123정와 세월호의 거리가 멀었습니다.
비교적 가까이 접근한 9시 35분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월호 상공에 떠 있는 구조 헬기의 소음이 심합니다.
그렇다면 구조대원 중 누군가가 세월호 안으로 들어가 직접 탈출을 알릴 순 없었느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경일/해경 123정장 : 그때 이형래 경사한테 가능한 할 수 있으면 조타실에 올라가라고 했는데, 그때 경사가 심해서 올라가다가 못 올라가고 그대로 밀려 내려왔습니다.]
해경이 더 적극적으로 탈출 지시를 내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