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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지나치게 싸다면…' 장마철, 침수차 주의보

입력 2013-07-2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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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지나치게 싸다면…' 장마철, 침수차 주의보


"시세보다 지나치게 싸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달 17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예년보다 일주일이나 빠르고, 32년 만에 남부지방이 아닌 중부지방부터 찾아온 장마로 인해 중부지방과 강원도는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중부지방으로 중심으로 100㎜ 이상의 폭우가 내리는 등 시작부터 요란하더니 이달 초에는 장마전선이 아예 중부지방에 자리를 잡으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렸다. 지난 7일 이후에는 12일 동안 매일 시간당 20~30㎜ 이상의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차량들도 적지 않다.

장마가 끝나게 되면 물에 잠겼던 이른바 '침수차'들이 정확한 숫자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중고자동차 시장에 쏟아진다. 지난해에도 대형 태풍으로 인해 1만 여대 가까운 침수차들이 중고자동차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침수로 인한 부식이나 고장은 통상적으로 3~4개월은 지나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침수 사실을 모르고 중고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차량 수리 내역은 평균 1달 정도 지나야 뜨고, 자차보험에 가입돼 보상을 받은 경우에는 기록에 남지만 자비로 수리를 했을 경우에는 보험 이력이 남지 않아 침수차인지 아닌지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장마철 발생하는 침수차는 보험처리를 할 경우 중고차로 되팔기 어렵기 때문에 자비로 수리해 침수차임을 숨기고 중고차시장에 처분하는 사례가 많다. 또 뒤늦게 침수 흔적을 발견하고 중고차 매매업자에게 환불을 요구를 하더라도 거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중고차를 구입할 때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인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라는 사이트에서 '사고이력조회서비스'를 이용해 차량의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고 뒤 1달 정도가 지나야 사고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자차보험에 가입되지 않거나 자비로 차량을 수리했을 경우 기록이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차량을 반드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침수차 유무를 가장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안전벨트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물이나 진흙 등 오물이 묻어있으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높다. 또 운전석 밀폐형 고무를 떼어내 틈 사이에 흙탕물로 오염됐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된다.

침수차의 경우 각종 세균에 오염돼 악취가 심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 악취가 나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사고 이력을 반드시 조회하고, 자동차 정비소들의 차량진단서비스 이용할 경우 침수차 구입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자동차 사고 이력을 반드시 조회해야 한다"며 "시세보다 지나치게 싸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진부터 내부까지 오염이 됐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면서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평소 이용하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차량진단서비스를 받아보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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