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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급증…'교문 닫고 작업 접고' 일상 바꾼 폭염

입력 2018-07-17 20:21 수정 2018-07-20 16:52

체온 넘어선 기온…최근 닷새 '온열질환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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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넘어선 기온…최근 닷새 '온열질환자' 속출


[앵커]

아시아에서 무더위로 치면 동남아시아가 꼽힙니다. 오늘(17일) 싱가포르는 영상 32도였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는 33도, 적도 인근 자카르타는 31도를 나타냈습니다. 오늘 대구의 낮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그러니까 가장 덥기로 유명한 동남아시아 지역보다 더 더웠던 셈이지요. 세계적 상습 폭염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39도, 이집트 카이로의 37도와 엇비슷한 수치입니다.

대기권 5~7km 상공의 고기압대에 갇혀서 지표면에서 뜨겁게 달궈지는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현상이 북반구를 폭염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어제 < 뉴스룸 > 에서 저희들이 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며칠째 40도를 넘나드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4년 만에 폭염경보가 발령됐고 혹한의 대명사인 시베리아조차 연일 30도를 넘기는 등 초여름부터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기후 전문가들을 이런 폭염의 4분의 3은 공해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에 대한 획기적 대책이 없는 한 뜨거워지는 지구를 제어할 방법이 없다는 우울한 전망인 겁니다. 사람 체온을 넘어서면서 더위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 신고된 무더위 관련 질환 가운데 절반 이상은 최근 닷새 동안 발생했습니다.

먼저 폭염으로 달라진 일상을 채승기 기자가 보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중학교 입니다.

평소에는 수업을 마친 학생들로 교문 앞이 시끌벅적하지만 오늘은 조용합니다.

1시간 반 가량 이른 오후 2시 반에 이미 수업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무더위 때문에 아예 단축 수업을 한 것입니다.

오늘 서울에서는 2개 학교, 경기도 6개 학교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단축 수업이 이뤄졌습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작업이 한창인 건설 현장에서는 탈수를 막기 위한 식염 포도당을 공급합니다.

수박과 얼음물까지 동원했지만 더위를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작업을 시작하는 시각을 앞당기고, 한낮에는 예정에 없던 휴식을 취합니다.

[김동영/건설현장 노동자 : 출퇴근 시간은 보통 오전 7시에서 오후 5시까지인데. 사실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제일 덥지 않습니까. 그 시간은 될 수 있으면 작업을 피하는 걸로…]

어제 낮 12시 반쯤 전북 남원에서 제초 작업을 하던 80대 A씨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등 온열 질환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온열 질환자 수는 633명에 이릅니다.

이중 6명이 숨졌는데 환자의 절반 이상은 최근 닷새간 발생했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는 어제 무더위로 도로가 솟아오른 뒤, 오늘은 반대편 차선에서 균열이 나타나는 등 이례적인 사고도 계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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