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엄마도 학교도 못 지켜준 12살 아이…성폭력 피할 곳 없던 1년

입력 2019-08-28 21:11 수정 2019-08-29 11: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12살 초등학교 여학생이 1년 가까이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는 엄마의 지인부터 동네 선배들까지 13명에 달합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유일한 보호자인 엄마도, 학교도 아이를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생 A양에게 지옥 같은 시간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8월입니다.

엄마와 알고 지내던 성인 남성 2명이 A양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밤에 A양 엄마가 집을 비운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여동생과 단 둘이 있는 A양에게 몹쓸 짓을 했습니다.

올해 3월부터는 A양과 같은 동네에 사는 중고등학생 11명도 몹쓸 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중 일부는 범행 과정을 불법 촬영해 협박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양의 상황을 먼저 알아차린 것은 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급히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성인 가해자 1명과 학생 4명은 구속됐고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입건, 3명은 소년부로 넘어갔습니다.

가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경찰과 선생님들은 A양을 다른 지역의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하지만 두 달 동안 A양 옆에는 엄마가 없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 선생님들이 그렇게 가서 돌보고 있고 그런데 정작 어머님은 또 안 가신다고 그러네요.]

보호시설 입소도 권유했지만 A양 엄마는 반대했습니다.

12살 초등학생이 1년 동안 범행을 당하는 사이, 보호자와 학교는 무엇을 했는지 어른들이 반성할 때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