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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휘발유·LPG 가격 내려라"...업계는 '난색'

입력 2015-01-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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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가격 인하 필요성' 발언에 이어 산업통상자원부가 국제 유가 인하에 따라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을 내려달라고 업계에 요청했다.

하지만 한국석유협회와 한국주유소협회는 이미 국제 유가 하락분을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부는 9일 서울 강남 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석유·액화천연가스(LPG) 유통협회 관계자와 소비자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제 유가 하락분이 국내 유가에 적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도 "국제 유가가 몇% 하락했으니, (석유 제품가격에) 몇% 반영해 달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을 보면, 동일한 지역 내에서도 많게는 700원대 가격 차이가 있다"며 "지가와 임대료 등의 차이를 고려해도 일부 주유소는 국제가격 인하분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동일한 지역 내에서 가격 변동을 원활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난방용 등유와 LPG 프로판의 경우 산업부가 분석해본 결과, 국제 시장 가격에 비해서 국내 시장 가격 인하분이 작다. 이에 업계에 유가 인하분을 국내에 반영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석유협회는 "국내 정유업계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 요인을 국내 공급가격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유가 하락에 따라 큰 폭의 재고 손실 등이 발생해 업계 사정이 어려운 만큼, 고유가 시대에 만들어졌던 알뜰주유소와 전자상거래 등 유통정책을 시장 친화적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확보하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주유소협회도 정부의 요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문식 주유소협회 회장은 "전체 주유소의 90% 이상은 이미 국제유가 하락분을 반영하고 있다"며 "그런데 전체 주유소가 국제유가 하락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것처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하지 않으면 휘발유 가격이 1300원대 이하로 떨어지기 힘들다"며 "정부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혜택을 서민들에게 줄려면,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주유소의 유통 마진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주유소에는 카드 수수료와 준조세 등 각종 비용이 있어 유통마진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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