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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지자체 업무에 AI 도입 "지자체 AI 원년될 듯"

입력 2017-10-20 15:09

30명이 50시간 걸릴 일 단 몇초만에, 수작업과 결과 거의 일치
"AI,이미 신변 가까운 곳에…인간은 인간만 할 수 있는 일 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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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이 50시간 걸릴 일 단 몇초만에, 수작업과 결과 거의 일치
"AI,이미 신변 가까운 곳에…인간은 인간만 할 수 있는 일 하는 시대"

일 지자체 업무에 AI 도입 "지자체 AI 원년될 듯"


바둑 규칙 외에는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의 '알파고 제로'가 독학 36시간만에 인간 최고수들을 잇달아 격파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이기는 등 인공지능(AI)의 진보가 눈부신 가운데 일본의 일부 지자체가 AI를 실제 행정에 시험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NHK에 따르면 지바(千葉)시는 올해 2월 AI를 시험적으로 도입했다. 오사카(大阪)시는 내년 3월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훗날 올해가 일본 지자체가 AI를 이용하기 시작한 원년으로 기록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육시설 배당'에 AI를 활용한 사이타마(埼玉)시의 실험사례를 보자. 사이타마시의 경우 매년 보육시설 입소를 희망하는 어린이가 8천명에 달한다. 입소 가능한 어린이를 300개가 넘는 보육시설에 각자의 형편에 맞춰 배당하는 건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조부모 동거여부', '엄마의 근무시간', '가구 수입' 등 다양한 조건을 두루 고려하고 "형제를 같은 시설에 보내고 싶다"거나 "출퇴근 때 지나다니는 길에 있는 시설" 등 희망사항까지 고려해 입소 어린이와 보육시설을 배당하는 일은 직원 30명을 동원해도 50여 시간이 걸리는 번거로운 작업이다. 그런데 이 작업을 후지쓰(富士通)연구소가 개발한 AI에 맡겼더니 불과 몇초 만에 해냈다. 검증해 보니 사람이 수작업으로 배당한 것과 결과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타마시 보육과 담당자는 "오랜 시간 걸려 하던 작업을 단 몇초에 해내는 걸 보고 놀랐다"면서 "그러나 AI의 판단에만 맡겨 결정해도 좋을지에 대해서는 불안 요소가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사람이 확인하고 있다. 성능을 신뢰할 수 있게 되면 본격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후지쓰는 이 시스템을 올해안에 실용화해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지자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가와사키(川崎)시와 시즈오카(靜岡)현 가케가와(掛川)시는 미쓰비시(三菱)종합연구소가 개발한 '대화형' AI 실증실험을 실시했다. 이 AI는 민원인의 복잡한 문의에 직원을 대신해 답변하는 역할을 맡았다.

가와사키시는 이 'AI직원'에게 자녀양육에 관한 행정서비스 문의에 대한 응대를 맡겼다. 이용자가 인터넷상의 전용 사이트에서 질문을 문서형태로 써 보내면 AI가 문장을 해석해 즉시 회신한다.

예를 들어 "휴일에 애를 맡기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내면 AI가 곧바로 "시간 외 보육서비스에 대해 알고 싶으냐"고 보다 구체적으로 묻는다. 이용자가 "어디서 이용할 수 있느냐"고 묻는 등 대화를 거듭하면서 알고 싶어하는 정보가 실린 페이지를 안내해 준다. 애매한 질문에도 AI가 기지와 재치를 발휘해 필요한 정보를 찾도록 안내해 준다. 직원은 이 시간에 다른 업무를 할 수 있어 주민편의는 물론 업무 효율화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자체는 AI에 무엇을 요구하고 있을까.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지난 7월 전국 46개 지자체와 함께 '행정정보 표준화·AI활용연구회'를 발족시켰다. 지자체의 요망사항을 수렴해 앞으로의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미쓰비시연구소의 무라카미 후미히로 선임연구원은 "AI가 사람의 일을 빼앗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인구감소로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AI가 할 수 있는 일은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인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시대가 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NHK는 AI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어느 새 우리 신변 가까운 곳에까지 왔다고 지적하고 주거 지역 지자체에 뭘 문의했더니 상대가 AI였다는 시대가 바로 눈앞에 와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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