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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화장실 앞 근무' 이어 해고 매뉴얼까지

입력 2017-07-31 18:49 수정 2017-07-3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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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오늘(31일) 하루종일 각종 포털 실시간 검색에 휴스틸이라는 강관제조회사가 올라왔습니다. 지금도 올라와 있습니다.

알고보니 이 회사, 지난해 화장실 보복근무 논란을 빚었던 회사입니다. 그런데 화장실 보복근무에 이어 해고 매뉴얼까지 만들었다고 한 언론이 보도하면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건데요.

휴스틸은 지난 2015년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직원 98명에게 희망퇴직 명목의 사직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 때 10명의 사직서가 수리됐는데 그 중 3명이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냈고 지난해 4월 중앙노동위원회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복직이 됐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복직자들을 지금 보시는 것처럼 화장실 앞에서 근무하게 해서 큰 논란을 빚었습니다.

화장실 앞에 책상이랑 의자만 놓아두고 일하라니 직원들이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을까요? 한 직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심정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화장실 보복 근무 피해 직원 (한수진의 sbs 전망대 / 지난해 5월 24일) (음성대역) : 복직 첫날 저희 직장 동료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전날 화장실 앞에 자리 다 갖다 놓고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고요, 화장실 앞에서 근무할 거라 소문이 다 났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렇게 비인간적이고 모욕적인 인사를 단행한 회사가 제가 평생을 다녔던 회사인가 하는 생각에 치를 떨며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해고 매뉴얼까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건데요, 매뉴얼을 보면 대구공장 부공장장 발령 1차 징계를 내리고 법적 조치후 2차 징계 그리고 징계해고 라고 돼있습니다, 나머지는 집중 근태관리 및 고강도 업무지시, 근태불량 과실 발생시 징계 그리고 조기 퇴직 유도라고 써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한 직원은 목포에서 근무하던 자신을 대구에 그것도 부공장장이라는 직책을 급조해서 발령을 냈다고 라디오에서 밝혔습니다.

[화장실 보복 근무 피해 직원 (한수진의 sbs 전망대 / 지난해 5월 24일) (음성대역) : 대구 공장은 저희 회사 정규직이 한명이 있는 곳입니다. 갑자기 부공장장이라는 직함을 급조한겁니다. 그리고 저를 그곳으로 부공장장이라는 명령을 내려서 저를 회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 제작진이 사측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서 통화를 시도 했는데요, 인사 담당자는 해당 언론이 직원의 말만 듣고 편파적으로 보도했다며 논란이 됐던 화장실 앞 근무도 즉시 시정 조치했고 매뉴얼 역시 실무자가 만들긴 했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전량 폐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직원들은 원래 근무하던 자리는 아니지만 다른 팀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직원들의 일방적인 주장인지 혹은 회사의 잘못인지 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고용노동부는 현장 상황 파악에 나섰고 오늘 중으로 조치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갑질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그리고 사측과 노동자 사이에 갑을 관계가 아닌 평등한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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