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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악 미세먼지'에…외신 "타지마할 부서지고 있다"

입력 2018-11-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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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의 공격. 한국만 당하고 있는 일이 아니지요. 세계 예술의 걸작인 인도 '타지마할'도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타지마할은 궁전 형식의 '묘지'입니다. 인도 무굴제국의 황제가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22년에 걸쳐서 만든 것인데요. 1654년에 완공 됐습니다. 투입된 인원이 2만 명, 코끼리도 1000마리나 동원됐을 정도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지요. 백색 대리석이라서 하루에도 여러 번, 다른 빛깔로 변신해서 '찬란한 무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 아름다운 외벽이 먼지로 오염되고 손상되면서 존립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 하늘 아래 타지마할을 배경으로 한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입니다.

1992년 당시 찰스 왕세자와 결별 발표를 몇 달 앞둔 때입니다.

최근 타지마할의 뿌연 분위기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영국 BBC는 타지마할이 인도의 극심한 대기 오염 등으로 부서져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세먼지 등을 흡수해 대리적 자체의 색깔이 황갈색으로 변하고, 외벽의 일부 문양 등이 훼손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건물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이산화황 등이 대기 중 수분과 결합해 산성비를 만들어 부식을 심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근 공장들은 오염물질을 뿜어내고 있고, 차량 배기가스도 쉴새 없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인도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 최악입니다.

타지마할에서 200km가량 떨어진 수도 뉴델리의 농도는 오늘(29일) 낮 기준,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의 10배가 넘었습니다.

중국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틀전에는 400㎍/㎥를 넘었고, 1년전 이맘때는 894㎍/㎥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인도 정부가 타지마할 외벽에 진흙을 발라 물로 씻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도리어 대리석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불렀습니다.

전문가들은 서둘러 오염원을 차단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이 있는 인도가 문화재의 무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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