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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완전히 파괴" 트럼프의 과장된 화법…'외교 우선' 기조 유지

입력 2017-09-20 20:35 수정 2017-11-21 17:35

CNN 등 미 언론 "호전적 발언 유례없는 일"
매티스 미 국방장관 "외교적 해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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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 미 언론 "호전적 발언 유례없는 일"
매티스 미 국방장관 "외교적 해결 바란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과 동맹을 수호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선택밖에 없습니다.]

이 발언이 오늘(20일) 하루종일 뉴스가 됐지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엔총회 데뷔 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특유의 손짓과 과장된 화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파괴한다는 것은 그간의 화법에서 한발 더 나간 최고 수위 발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화들짝 놀랄 필요 없이 트럼프의 발언을 자세히 뜯어보면 과장은 있지만, 경제적, 외교적 제재가 우선이라는 그 동안의 기조에서 벗어난 것은 없어보입니다. 이런 해석은 청와대에서도 나왔습니다.

뉴욕 심재우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심 특파원, "북한을 완전히 파괴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군사적 행동과 연계시킬 수도 있는 것인데, 미국 언론과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유엔이란 무대에서 인구 2500만명을 말살한다는 호전적인 발언을 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을 제외한 다른 나라 지도자들조차 두려워하게 만드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쪽 의견도 비슷합니다. "평화와 국제협력을 증진시키는 게 유엔의 목표인데 대통령이 전쟁 선포의 무대로 사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이번 발언은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이렇게 전제를 붙였고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이란 전제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방점은 북한 압박을 통한 외교적 해법에 찍혔다는 분석이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전날 "서울에 중대 위험이 없는 군사옵션이 있다"고 발언했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발언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이날은 "우리는 북한 문제를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파괴 발언의 메시지가 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인데요.

트럼프의 과시적이고 위협적인 발언을 핵심 참모가 수위를 가다듬어 위기를 관리하는 모양새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 정부 안에서 '외교'와 '군사'란 두 가지 카드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북한을 압박한다고 봐도 되겠군요.

[기자]

로빈 랜드 미 공군 지구권 타격사령부 사령관은 "우리는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고, 예열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랜드 사령관이 트럼프의 말을 뒷받침했다고 했습니다.

미 행정부 유력 인사들이 외교적 해법과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긴장도를 유지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스스로도 "미국은 군사 옵션의 역량도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며 유엔 193개 회원국들에게 안보리 결의안 이행에 잘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같은 맥락입니다.

[앵커]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데, JTBC가 미국 유력 싱크탱크의 전문가들에게 트럼프의 발언을 어떻게 봐야할지 설문을 해봤다면서요?

[기자]

워싱턴의 한반도 외교, 군사전문가 6명은 대체로 '완전한 파괴'라는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봤습니다.

폴락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는 차원도 있지만, "김정은에게 핵무기 개발 추진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줘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국무부 부차관보 출신인 롬버그는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신안보센터의 크로닌 소장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김정은 정권에 치명적 타격을 가할 것이란 메시지를 줌으로써 대북 억지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국제사회에 압박 동참을 호소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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