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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연맹 '아수라' 속 첫 공식대회 박태환 "좋은 기록…응원 부탁"
입력 2017-05-0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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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응원 부탁합니다."
2017년 첫 공식 경기를 앞둔 '마린보이'가 소속사를 통해 남긴 당부는 이랬다. 대한수영연맹의 혼란 속에서 갑작스럽게 대회 참가를 결정하게 된 박태환(28·인천시청)이었지만 신기록을 향한 열정만큼은 여전했다.
박태환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아레나 프로 스윔시리즈(Arena Pro Swim Series at Atlanta) 대회에 참가한다. 그동안 호주에서 개인 훈련에 몰두해 왔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주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 말고도 100m와 1500m까지 총 4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아레나 프로 스윔시리즈는 단순한 대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대회에서 세운 기록이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 기록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대한수영연맹은 집행부의 불법 비리 행위가 적발돼 지난해 3월 대한체육회의 관리 단체로 지정됐다. 이후 재정 악화가 심화하면서 사실상 업무 마비 상황에 몰렸다. 급기야 2017년 국내 대회 일정을 2016년 말에서야 확정했고, 이로 인해 선수들의 개인훈련과 국가대표 선발전 일정이 겹치는 혼란이 야기됐다. 결국 연맹측은 선발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선수들을 위해 타 대회 경기기록을 선발기준기록으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선발전 참가요강 개시일인 지난 7일부터 선발전 마지막 날인 5월 15일 사이에 타 국가에서 개최되는 국제수영연맹(FINA) 승인 기준기록 인정 대회에서 세워진 것이면 된다.
마린보이의 목표는 메달도 순위도 아닌 오직 개인 신기록뿐이다. 박태환은 지난 2월 훈련을 위해 시드니로 출국하면서 "올해 가장 큰 목표는 기록 달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1분44초80)와 400m(3분41초53)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서서히 기록이 떨어졌고, 세계기록권에서도 멀어졌다.
박태환은 "2010년에 세운 후 어느덧 7년이 지났다. 나이는 한 살 더 먹었지만 앞으로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올해 세계선수권이나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내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 평생 꿈꿔왔던 건 세계신기록이다.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한편 박태환은 아레나 프로 스윔시리즈를 마치면 곧바로 호주로 돌아가 오는 7월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대비한 훈련을 이어 간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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