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4·11 총선에 출마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지 열흘이 됐습니다. JTBC가 중앙선관위에 의뢰해 예비등록 중간 상황을 점검해봤는데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야당으로 출마하겠다고 등록한 사람이 한나라당 소속 보다 3배 정도 많았습니다. 야당으로 나가야 승산이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긴데요.
강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낮 현재 서울에서 민주통합당으로 등록한 총선 예비후보는 76명. 한나라당(24명)의 세배를 넘는 숫자입니다.
인천도 민주당 등록후보(22명)가 한나라당(10명)의 두배를 넘겼고 경기도에서도 민주당 후보들(77명)이 더 많았습니다.
전체 정당별 집계에서도 민주당 후보들(313명)이 한나라당(268명)을 앞섰습니다.
통합진보당 등록 후보들(104명)도 한나라당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무소속으로 등록한 후보들이 91명으로 4위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띱니다.
여당에 냉랭해진 민심에 힘입어 야권이 수도권에서 선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선관위 관계자 : 18대 총선보다는 지금이 (야권이) 가능성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이렇다보니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으로 출마하려던 후보들 중에선 등록을 미룬 채 고민에 빠진 이들이 늘고있습니다.
[김혜준/전 청와대 비서관 : 지금까지지 한나라당으로 출마준비를 해왔지만 국민의 선택을 받는데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종로에서 3선을 한 한나라당 중진 박진 의원이 원희룡, 홍정욱 의원에 이어 오늘(23일) 불출마 선언을 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예비후보 등록을 할 필요가 없는 현역 의원이 많기 때문에 외견상 수도권에서 열세로 보이는 것일뿐 이라고 반박합니다.
반면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민주당 열풍이 더욱 확대되면서 부산-경남 지역까지 파급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