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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굉음 내며 질주…'도심 무법자' 오토바이

입력 2020-07-21 21:06 수정 2020-07-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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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 밀착카메라는 거리의 무법자로 불리곤 하는 오토바이들 얘기입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배달시켜 먹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서 배달 오토바이들까지 여기에 가세했습니다. 시끄럽게도 하고 위협적으로 운전해서 경찰이 밤낮으로 단속을 하고 있는데요.

이선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소음을 내며 달리던 오토바이, 잠수교로 진입하자 속도를 늦춥니다.

길목에 단속반이 지키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경찰, 교통안전공단의 합동 단속입니다.

이곳은 잠수교 남단입니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인근에 한강이랑 주택가도 있어서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곳입니다.

지금도 주말 밤을 맞아 단속을 벌이고 있는데 계속해서 적발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소음이 심한 오토바이를 세우고, 현장에서 구조 변경 내역을 확인합니다.

공단 전산망에 등록된 내역과 일치하지 않으면 불법입니다.

[(오토바이가 머플러가요. 순정 부품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일부러 한 것도 아니고 저 처음 걸렸는데.]

적발된 또 다른 운전자, 시끄럽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구조 변경 승인이 없어요. 알고 있겠죠?) 네, 알고는 있었는데. 소리가 별로 크지도 않아 가지고…]

선처를 부탁하거나,

[이거 좀 봐주면 안 돼요? 진짜? 미치겠네, 왜 모임을 여기서 하자고 그래서 이 인간들이.]

중고로 사서 몰랐다며 억울해하기도 합니다.

[오토바이 샀을 때부터 그렇게 되어 있었는데? 이런 거는 설명해 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쉴 새 없이 적발되던 오토바이들, 단속 두 시간여 만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단속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단속반 : 이륜차 동호회 카페인데, 이런 식으로 다들 정보 공유를 하더라고요.]

주말 밤에만 요란한 건 아닙니다.

주택가에서 도로 소음 중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되는 건 바로 오토바이 소음입니다.

여름철이라 특히 창문을 열고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 민원은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코로나19 이후 배달 주문이 증가하면서 밤낮으로 생활 소음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황현우 : 경운기 소리 같다고 해야 되나? 골목이니까 또 울리잖아요 소리가]

[이수연 : 지금 나오자마자 빵빵거리니까. 계속 빵빵거리니까 잠도 제대로 못 자죠.]

[최민석 : 항상 소음 공해로 잠자기 힘들고. 그냥 뭐 옵션이죠, 배경음악 정도?]

비대면 시대 시민의 편의를 위해서라지만, 오히려 불편함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배달원들은 소리를 내면 배달할 때 더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배달원 : 차들이 옆에 소리 듣고 안 보일 수도 있으니까 소리 듣고 조심하라는 편이기도 해요.]

하지만 도로에선 다른 차량을 위협하고, 인도와 횡단보도에선 사람을 위협합니다.

일방통행길에서 역주행은 기본, 신호를 무시하고 가로질러 가기도 합니다.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또는 주문자의 독촉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배달원 : 빨리빨리 다닐수록 콜을 좀 더 탈 수 있고. 그런 거라서. (또 주문자가) 저희한테 독촉을 막 하셔가지고. 속력도 올려야 되고 이제 급해지면서 신호도 잘 안 지켜지고…]

또다른 사정도 얘기합니다.

[배달원 : 시간이 느긋하면 솔직히 불법 유턴이고 신호 안 지킬 이유가 없는데. 늦으면 이게 쌓이고 쌓이고 페널티 먹죠. (그러면) 제재가 와요. 하루에 5개까지 잡을 수 있으면 2~3개로 줄어든다거나. 많이 못 잡게.]

매일 불시 단속을 하는데 반복해서 위반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인도로 주행하셨어요?) 횡단보도 건너가고. 저 벌점 몇 점이에요? 그러면? 망하는데. 안 되는데. 저 저번에도 신호 위반이었어요.]

도주하는 운전자도 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추격전을 벌일 순 없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적발하겠다고 말합니다.

[최영수/서울 영등포경찰서 교통과장 : 단속을 회피하려고 도주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가 쫓다 보면 2차 사고가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배달업체에 직접 찾아가가지고 단속을 하고, 그 업주분에 대해서 이륜차 운전자에 대해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밤마다 질주하던 오토바이에 더해 이제는 생활 속 배달 오토바이까지, 거리 위의 무법자는 늘고만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안전과 편의를 위협하면서까지 달려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토바이에 대한 경찰의 특별 단속은 앞으로 두 달간 이어집니다.

(VJ : 최진 / 인턴기자 : 정유선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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