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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 믿고 일했는데…164명 격리, 일용직 노동자 '분통'

입력 2020-06-24 20:29 수정 2020-06-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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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감천항 노동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믿고 일했는데, 160명 넘게 격리되자 원망이 터져 나오는 겁니다. 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용직 노동자가 대부분입니다.

구석찬 기자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배에서 물건을 내려 운반하는 작업이 한창이어야 할 부산 감천항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합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배 2척 때문에 항만이 폐쇄되는 등 분주했던 일상이 사라진 겁니다.

추가 조사 결과 관련 접촉자 수는 모두 164명입니다.

하루 새 14명이 더 늘었습니다.

39명은 음성으로 나왔고 나머지 125명은 검사 중입니다.

자가격리 중인 노동자들은 혹시나 확진자가 나올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A씨/격리자 : 검수나 하역 감독 같은 경우에는 (러시아 선원과) 인사나 접촉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허술한 검역 시스템을 원망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B씨/격리자 : 어차피 검역은 나라에서 하는 부분이라 저희는 믿고 (배에) 올라갈 수밖에 더 있습니까?]

[부산항운노조 관계자 : 소 잃고 외양간 짓는 거 하고 똑같은 거죠. 집에 가도 세상에 다 손가락질받고.]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여서 2주간 격리되는 것도 부담입니다.

한 달 수입이 반 토막이 될 상황인 겁니다.

[A씨/격리자 : 일을 쉬게 되면 수익이 아예 없기 때문에 생계유지가 힘들어 보입니다.]

일부 항만 노동자들은 이번에 들어온 러시아산 수산물까지 모두 되돌려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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