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민들이 끝까지 싸웠던 전남도청 그리고 헬기 총격이 벌어진 전일빌딩. 광주는 도시 곳곳이 5·18의 아픔을 겪은 현장이죠. 그동안 방치됐던 이곳들이 상처를 치유하듯 복원 공사를 거쳐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군인들을 피해 달아나던 시민들을 숨겨주었던 전일빌딩.
52년 만에 새 옷을 입었습니다.
낡고 갈라졌던 외벽도 매끈해졌습니다.
4년의 시간 끝에 5·18의 역사를 간직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연 겁니다.
헬기 사격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곳 10층은 원형 그대로 남겨둬 눈으로 직접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 반대쪽으로 와보시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총탄의 경로를 레이저로 구현해놨습니다.
[김윤아/서울 성북구 : 저희 부모님 얘길 들었을 때 창문을 열었다가 총을 맞고 돌아가신 분 있다는 얘길 들었었는데 그런 생각도 나고…]
최후까지 계엄군과 싸웠던 옛 전남도청.
3년 전 전시 공간으로 바꿨지만, 80년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다시 돌아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만들며 뼈대만 남은 별관도 40년 전 그대로 다시 지어집니다.
수많은 유골이 나왔던 광주교도소 터에는 시민들이 편하게 올 수 있는 법무부 체험관 등이 들어섭니다.
시민들을 고문했던 505보안부대, 넘쳐나는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적십자병원도 탈바꿈을 준비 중입니다.
방치돼 있던 아픈 현대사의 흔적들이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