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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폭우로 집·차 물에 잠긴다면…탈출 실험해 보니

입력 2019-07-0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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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가 잦은 여름철이고,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그야말로 폭탄처럼 내리는 비로 피해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뉴스미션에서 물에 잠긴 집, 물에 잠긴 차, 그 상황을 실험을 해봤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저는 지금 울산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나와 있습니다.

매년 장마철이면 작년처럼 물난리가 날까 봐 잠 못 이루시는 분들이 많지요.

당장 우리 집이 물이 잠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뉴스미션이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밀폐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고 1분도 채 안 돼 물이 새어 들어옵니다.

문을 열어보지만 열리지 않습니다.

[흡! 흡! 진짜 운동까지 했는데. 아 열려라! 진짜 안 열려요.]

두 사람이 힘을 써봐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헉! 헉! 조금 더! 아 힘들어. (발로 차 볼까요?) 하나, 둘, 셋!]

성인 무릎 위까지 물이 차오르면 사람이 미는 힘보다 문 에서 작용하는 수압이 훨씬 커지기 때문입니다.

문틈으로 물을 충분히 빼야 문이 간신히 열립니다.

건물 지하에서 낮은 곳으로 탈출할 때는 계단으로 쏟아져 내리는 물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난간이 없으면 중심 잡기도 어렵습니다.

슬리퍼나 구두를 신었다면 미끄러질 수도 있습니다.

[예성제/국립재난안전연구원 : (노래방, 호프집, PC방 등) 지하 공간들이 이런 침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빨리 탈출해야 하고. 수압 차이를 줄이기 위해 물을 계속 빼주는 게…]

차 안에 갇히면 물이 차오르는 속도는 더 빠릅니다.

차량이 홍수에 휩쓸렸을 때는 엔진이 멈출 수 있어 직접 운전해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물에 빠진 차량에 들어가서 어떻게 탈출해야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차량 뒷좌석부터 물이 순식간에 차오릅니다.

시동이 꺼지면 창문을 열 수도 없습니다.

지금 차 안에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는데요. 직접 문을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힘을 가하고 있는데 안 열리거든요. 밖에서 잡아당겨 보실래요? 밖에서도, 안에서도 문을 열 수가 없습니다.

비상용 망치가 있으면 바로 깨고 나가고 없으면 오히려 물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안팎의 물 높이가 좁아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30cm 안으로 좁혀지면 문을 쉽게 열 수 있습니다.

저지대나 건물 지하, 하천 근처일수록 더 빨리 대피해야 합니다.

[김학수/국립재난안전연구원 : 장마철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하면 시간당 100mm가 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20mm에서 50mm 이상만 비가 와도 침수되는 도심 지역도 빈번히 발생합니다.]

최근 10년간 자연재난 중 침수와 태풍으로 인해 숨진 사람은 100명이 넘습니다.

침수지역을 미리 알고 관리할 수는 없을까. 

각 지자체는 2006년부터 침수 흔적도를 만들었습니다.

침수된 곳의 깊이와 폭, 규모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흔적도가 있는 곳은 전국 피해지역의 30% 정도입니다.

인력과 예산 부족 탓입니다.

지난해 침수피해 지역의 20%는 아직 복구도 안 됐습니다.

[변진석/행정안전부 재난보험과 과장 : 침수는 금방 빠져버릴 수가 있거든요. (지자체가) 빨리 그 현장에 가서 현장에 침수 흔적 기록을 남겨놓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올해도 벌써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한 곳이 많습니다.

또다시 예방과 초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더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더 꼼꼼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이지원 /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기사 속 실험은 전문가 참여로 안전하게 진행된 실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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