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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핵심 친박 VS 보통 친박 힘겨루기

입력 2017-01-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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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핵심 친박 VS 보통 친박 힘겨루기


새누리당 핵심 친박 VS 보통 친박 힘겨루기


새누리당 내부 상황이 심상치않다. 비박계가 대거 탈당해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친박인 새누리당에서 '진박(진실한 친박)'그룹과 조금 거리가 먼 친박세력 간 미묘한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른바 '핵심친박' 대 '보통친박'의 싸움이다.

이들의 분열 조짐은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에서 감지됐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인적청산 방침에 반발하며 친박계 핵심들이 모두 '버티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정현 전 대표가 2일 갑자기 탈당을 선언한 것이다.

물론 이 전 대표는 탈당 선언 직전 정우택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언론이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나와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서 탈당한다"고 탈당 사유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직전 당 대표로서 후임 당 대표에게 백척간두 상태로 당을 물려주는 것도 죄스러운데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대표와 함께 인적 청산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은 같은날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마지막 1인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킬 것"이라며 자진 탈당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 '탈당'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이 모여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 방침에 반발하고 있음을 전했다. 홍 의원은 "그분들(서청원, 최경환)은 인 위원장이 하는 방법이 정도에 어긋난다고 말했다"며 "마치 인민재판하는 식으로 사람들을 집어서 '어떻게 해라'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도 "그렇지 않아도 정리가 되면 당을 떠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 위원장이 너무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탈당한 이 전 대표와 분명 다른 생각이다. 이 전 대표가 탈당파가 되고, 나머지 핵심 친박들은 거부파로 나뉘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표를 거들면서 거부파에 공세를 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본다"며 "아무도 (탈당을) 안 하고 있을 때는 대동단결, 버텨보자, 이런 전선이 구축될 수 있지만 한 명이 다른 선택을 하면 분위기가 바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이 전 대표는) 힘들 때 혼자 욕 먹더니 혼자 (탈당계를) 던졌다, 그럼 이 사람은 과거 권력을 놓기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이런 좋은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데, 그럼 다른 한쪽에는 반대 여론이 형성될 것 아니냐. 그럼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다분히 나머지 핵심 친박들을 겨냥한 말이다.

여기에 정우택 원내대표도 나섰다. 그는 이날 시무식에서 인 위원장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고 밝히면서 인 위원장의 친박 핵심 배제 의견에 동조했다. 친박 핵심들에게는 더욱 부담이 아닐 수 없게 된 것이다.

앞서 인 위원장은 친박 핵심들의 자진 탈당 시한을 6일로 못박고 결과에 따라 8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비대위원장에서 자진 사퇴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강수를 뒀다.

탈당 등의 조치를 거부하는 핵심친박들로서는 적잖이 당혹스럽다. 인 위원장의 뜻에 따른다면 탈당해야 하는 것이고, 이를 반대하면 인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가 물러날 수 있다. 지금처럼 탈당을 계속 거부할 경우 당내 개혁을 외치며 자신들이 영입하거나 원내대표에 앉힌 사람을 스스로 내쫓는 형국이 된다. 이 경우 당 안팎에서 정치적 비난이 쏟아질 것은 자명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내에서 핵심친박과 보통친박의 신경전이라고 보는 관측이 많다. 친박이 분화하면서 강성인 핵심친박을 향해 나머지 보통친박들이 나가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다. 이들 보통친박들은 핵심친박 일부가 물러나야 나머지 70~80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의 정치적 생명 연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초재선 등 젊은 의원들이 서청원 의원 등 '옛 정치인'으로 상징되는 일부 다선들을 향해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앞서 정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저승사자'로 불렸던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당시 여권에서는 일부 강성 친박들을 솎아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와 같은 관측이 현실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친박 8적'에서 이 전 대표가 나갔으니 이제 남은건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의원 등 7명"이라며 "점점 강성 친박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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