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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NLL 대화록' 논란?…'송민순 회고록' 정치권 강타

입력 2016-10-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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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 정치권을 강타했는데요.

정치부 안의근 기자와 함께 한 주간 정치권 이슈 짚어보겠습니다. 앞서 보셨지만 2007년에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 당시 노무현 정부가 기권을 했는데, 정확히 어떤 내용이 문제가 된 건가요.

[기자]

송민순 전 장관이 펴낸 '빙하는 움직인다'라는 회고록을 제가 가지고 나왔는데요.

이 책 451페이지를 보면 유엔 총회 표결에 앞서 "국정원장이 남북 채널을 통해 북한의 의견을 직접 확인해보자고 제안했고,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남북 경로로 확인해보자고 결론내렸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후 백종천 안보실장이 북한에서 받은 쪽지를 송 장관에게 보여줬는데 당시 북한은 "역사적 북남 수뇌회담을 한 후에 반공화국 세력의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의 답이 왔다는 겁니다.

이후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 결의안 표결에 전년과는 달리 기권을 했다는 겁니다.

[앵커]

이 회고록 가지고 새누리당이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거죠?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당시 결정을 주도했다며 "사실상 북한과 내통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어제(16일) 이정현 대표는 "답이 정해진 내용을 북한에 묻는 건 한마디로 말해 내통 모의다. 참 나쁜 것"이라며 강력한 톤으로 비난 수위를 이어갔습니다.

"이 사람들은 정부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의 일을 북한 정권으로부터 결재를 받은 중대한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TF까지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새누리당이 아주 강하게 공격을 하고 있는데, 문재인 전 대표는 뭐라고 답변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문 전 대표는 그제 저녁 페이스북에 "외교부는 찬성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고 통일부는 기권하자는 입장이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다수의 의견에 따라 기권을 결정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내통 논란과 관련해서도 "대단한 모욕이네요. 내통이라면 새누리당이 전문 아닌가요?"라고 강한 불만을 표시한 뒤 과거 새누리당 집권 시절 북풍, 총풍 의혹 등을 거론했습니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과 당시 안보정책조정회의 참석 멤버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한 게 아니라 기권 결정을 내리고 북한에 통보했다는 입장인데요.

당시 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전혀 다른 입장을 펴고 있는 겁니다.

김만복 국정원장도 지난주 통화에서 북한에 물어볼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이번 이 회의록 논란을 보면 지난 대선 때 논란이 됐던 'NLL 대화록' 논란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기자]

2012년 대선을 앞두고도 새누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에서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구두 약속을 했다"고 공세를 취했는데요.

대선 후보였던 문 전 대표에게 상당한 타격이 됐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런 학습효과 때문인지 어제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제2의 NLL 대화록 논란을 만들겠다는 새누리당의 정치공세"라면서 "지난번에도 확인했을 때 아무 것도 없었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더민주는 대통령 기록물 열람 등 새누리당의 요청을 정치공세로 판단하고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새누리당에서 유엔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사건TF를 구성해 대응키로 해 사태가 어디까지 전개될지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국정감사 이야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여야가 내내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주가 아주 절정이 될 것 같아요.

[기자]

내일 정보위에서 국정원 국정감사를 하고요, 21일에는 운영위의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가 눈에 띄는 일정인데요.

특히 21일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는 우병우 민정수석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의 출석 문제가 걸려있는데요.

당초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우 수석의 출석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요.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여야 합의에 따라 기관증인으로서 출석하도록 한 것이기 때문에 출석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과연 우 수석이 출석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우 수석 교체설도 흘러나오고 있어 이번주 우 수석의 신상에 변동이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앵커]

지켜봐야 할 부분인 것 같고요, 안종범 수석은 출석하는 겁니까?

[기자]

기관 증인으로 현재 잡혀있기 때문에 안 수석은 출석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안 수석이 사실상 두 재단의 설립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여권에서조차 비박계인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어제 "최순실씨는 의혹에 대해 낱낱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 새누리당은 최순실씨를 둘러싼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힐 정도이기 때문에 21일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가 이번 국정감사 최대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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