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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 총리 "브렉시트는 EU 역사의 깊은 균열"

입력 2016-08-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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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 총리 "브렉시트는 EU 역사의 깊은 균열"


동유럽을 순방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유럽연합(EU) 역사에서 "깊은 균열(deep break)"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단합을 촉구했다.

파이낸셜뉴스(FT)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비셰그라드 4국'으로 불리는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정상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브렉시트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EU 통합의 역사상 깊은 균열이다. 그러므로 '주의 깊은 답변(a careful answer)'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우리는 브렉시트의 결말과 마주해야 한다. 우리는 EU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시민들은 EU가 자신들의 번영을 가능하게 할 때만 EU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음달 16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영국 제외)에 앞서 에스토니아와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5개국의 지도자 15명을 만나고 있다. 브렉시트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동유럽을 진정시키고 EU의 향후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행보다.

메르켈 총리는 26일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정상을 만난 자리에서 "다른 포맷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티슬라바 EU정상회담은 (논의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동유럽 순방은 브렉시트 논의가 EU 원년멤버이자 주축세력인 서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흘러갈 지도 모른다는 동유럽 국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일정이다. 다음 달 열리는 브라티슬라바 EU정상회담 이전에 동유럽 국가 지도자들을 다독이는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역시 메르켈 총리에게 브라티슬라바 정상회담 이전에 남부 유럽 국가들과도 사전 회동을 가져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 브라티슬라바 정상회담은 브렉시트 사태 이후 영국을 제외한 27개국 EU의 정상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이는 자리다. 향후 EU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회동인 것이다.

브라티슬라바 정상회담에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EU 원조멤버들은 브렉시트 이후의 EU단합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폴란드와 헝가리 등 뒤늦게 EU에 합류한 나라들은 브렉시트 사태의 책임을 EU 기득권 세력인 서유럽 국가들에게 잘못으로 돌리면서 EU집행위원회가 중앙에서 틀어쥐고 있는 권력을 회원국들에 나눠줄 것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베아타 시드워 폴란드 총리는 메르켈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영국에서 발생할 사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우리는 오늘날 유럽이 요구하고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야만이 EU가 좀 더 잘 작동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드워 총리는 그동안 난민문제와 브렉시트 등을 대하는 장 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의 태도에 대해 가장 날선 비판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만일 EU가 앞으로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한다면 다른 나라들도 EU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U 순회 의장국으로서 브라티슬라바 정상회담을 주최하게 되는 슬로바키아의 로버트 피코 총리는 "브라티슬라바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높다. 그러나 견해차가 아주 크다"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비셰그라드 4개국 정상과 만나고 난 뒤 27일 독일로 돌아와 오스트리아와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정상들과 회담한다. 그는 이어 저녁에는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등의 지도자들과 만찬 회동을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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