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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과 '맨손 사투' 노동자들…노동 안전 사각 여전

입력 2019-12-24 08:46 수정 2019-12-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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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오전, 여수의 한 민간 화력발전소 안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 상황이 담긴 내부 영상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화재 구역엔 스프링클러 같은 자동 설비가 없었고 노동자는 맨손으로 화염과 5시간을 싸웠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컨베이어벨트 위 천장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똥이 튑니다.

이내 화염은 더 커집니다.

현장노동자는 불길을 피하려 뒷걸음질 칩니다.

새벽 4시 반 여수화력발전소 내 민간 발전소에서 시작된 불은 7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현장 노동자가 5시간이나 맨손으로 불을 끄려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신대원/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지부장 : 일단 스프링클러가 없었어요. 소방차를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는 건 그런(자동 소화) 설비가 안 되어 있는 것이 문제니까.]

발전소는 자연발화성물질을 다루는 곳이라 자동소화설비가 없으면 언제든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발전소 측은 "해당 구역이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필수 구간이 아니라서 자동 설비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신 25m마다 수동 설비인 소화전을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당시 노동자들은 불길이 너무 세서 소화전을 가동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물로 끌 수 있는 화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대원/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지부장 : 전수조사를 전면적으로 했어야 합니다, 고용노동부가. 사각 지역을 보자고 했으면 더 구석구석 봤어야지.]

고 김용균 씨 1주기가 지난 지 보름도 안 돼서, 노동현장의 안전문제는 다시 논쟁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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