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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다라야 주민, 4년만에 봉쇄 탈출… '내전 볼모' 벗어나

입력 2016-08-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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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다라야 주민, 4년만에 봉쇄 탈출… '내전 볼모' 벗어나


시리아 내전으로 4년여 동안 반군 점령 치하에서 고립돼 있던 다마스쿠스 외곽 다라야 지역의 주민들이 해방을 맞게 됐다. 2012년 이후 정부군과 반군 간 공방 속에 볼모 신세였던 주민들이 양측의 합의에 따라 외부로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BBC방송과 알자지라방송 등은 26일(현지시간) 다라야 주민들이 국제구호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도시 밖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정부군과 반군의 합의 이후 국제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 등 인도주의 구호단체들의 구급차와 수송차량들이 줄지어 다라야로 들어갔다. 다라야 주민들은 내전 이후 거의 매일같이 이어지는 정부군 반군 간의 포격 전에 시달렸다. 이들은 식량과 물, 전기 등 생존에 필요한 생필품과 시설의 부족으로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으로 내몰려왔다.

정부군과 반군 간 합의에 따르면 반군들은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북부 이들리브(Idlib)로 철수하기로 했다. 시리아 국영언론은 700여명의 무장 반군이 도시를 빠져나가고 주민 4000명도 시리아 정부가 마련한 대피처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이번 합의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제네바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 해법을 논의하면서 도출됐다.

다라야로부터 빠져나온 첫 번째 버스에는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다라야 주민들을 소개시켜 보호하는 일이 급박하다. 주민 소개 작전은 자발적으로 실시되는 것이다. 유엔은 소개 작전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된 조언을 요청받은 적도 없다"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군은 지난 2012년부터 다라야를 봉쇄했다. 지난 4년 동안 다라야 주민들이 외부로부터 보급품을 받은 것은 지난 6월 한번 뿐이었다.

시리아 정부군은 그동안 반군 점령지역 여러 곳을 장기간 포위·봉쇄한 뒤 보급을 차단하는 고사 작전을 펼쳐왔다. 유엔은 현재 60만여 명의 시리아 주민들이 정부군의 봉쇄에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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