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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 내라 봉사해라'…교회 위탁운영 어린이집 논란

입력 2015-03-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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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공립 어린이집이지만, 교회가 위탁 운영을 맡고 담임목사가 대표자로 등록돼있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 종암동에 있는 어린이집인데요, 교사들에게 십일조를 내라고 강요하고, 내지 않은 교사는 해고하도록 했다는 교사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암동 한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보육 교사의 세금 명세섭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 종교 단체에 수십만 원의 돈을 기부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자발적인 헌금이 아니라 강제적이었다는게 이 교사의 주장입니다.

[교사 : (한 달에) 3만원을 내서 혼난적이 있어요. 교회에서 말도 안되는 십일조를 냈다고 제대로 (십일조를) 안 낸 선생님들을 자르라고.]

교사들은 성가대 등 주말 교회 봉사도 강요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사 : 봉사까지 시키는 건 너무한거 같다고 했더니 그러면 너희들에게 정담임을 줄 수가 없다 비담임을 줄건데 하겠느냐(고 했어요).]

해당 어린이집은 국공립이지만 교회가 위탁 운영을 맡고, 담임 목사가 어린이집 대표자로 등록돼 있습니다.

교회측도 어느 정도 인정했습니다.

[교회 관계자 : 원장님도 그렇고 (교사도) 교인을 뽑으려고 했어요. 주일날 예배 드리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는 거 그런 원칙들을 정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측은 십일조와 봉사활동 참여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교사들의 증언이 매우 구체성을 띠고 있어서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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