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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밝음과 어두움, 어디에 발을 적실 것인가'

입력 2017-08-0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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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 한 고등학교 선생님은 제자들로부터 상장을 하나 받았습니다. 이름 하여 '귀요미' 상.

어떤 선생님은 제자들의 메모로 가득한 천사 날개 위에서 행복한 사진을 찍었고 열심히 합을 맞춰놓은 악기 연주로 작은 음악회를 열었던 제자들도 있었습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빡빡해질 것을 우려했던 스승의 날.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은 평온했습니다.

사람들은 값비싼 선물이 아니어도 마음을 표현할 방법을 얼마든지 찾아냈고…

그 잔잔한 변화들은 일상이 되어서 아름다운 우리만의 풍경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까지는 밝은 해피엔딩이지요. 그러나 이 법이 시행됐던 1년 전에 우리는 또 다른 예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굴비의 한숨과 한우의 눈물. 이 두 마디 말로 드리워졌던 불안한 예감. 즉, 이 법은 갖은 풍파를 겪으리라는 어두운 예감이었습니다.

선물 값 5만원 때문에 농수축산업의 피해가 막대하니 법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불경기 속에서 거부하기 어려운 현실의 외침이 되서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게 합니다.

그리고 오늘 그 법의 주인공이 입을 열었습니다.

요지는 간결했습니다. 이른바 청탁성 선물을 허용하면서까지 일부 업종을 보호하는 것이 맞느냐.

그리고 저는 오늘 뉴스룸 시청자 한분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어떻게든 차별받지 않으려 선물과 청탁을 하느라 서민들은 정작 집에서는 한우나 고급 굴비는 구경조차 힘들었던 것이 현실입니다. 세상 온갖 비리의 윤활유 역할을 했던 이 청탁문화야말로. 우리사회가 지워내야 할 적폐가 아닌지요"

이 분은 선하고 평범한 시민들이 촛불로 만들어낸 지금의 세상이 오랜 동안 유지되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착한 사람들도 발을 조금만 젖게 하면 금방 온몸을 다 적시게 된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밝음과 어두움. 어디에 발을 적실 것인가.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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