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젯밤(11일)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집 한 채가 모두 타버리고 60대 남성 한 명이 숨졌습니다. 60대 친구 사이에서 벌어진 돈 문제가 끔찍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주민들이 아파트 현관문으로 쉼없이 빠져 나가더니 잠시 뒤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들이 들어옵니다.
오후 11시 반쯤 이 아파트 10층 주택에서 난 불을 진화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은 일단 집주인인 60살 신 모 씨에게 6500만 원 빚을 진 친구 구 모 씨가 채무관계로 다투다 신 씨의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 씨는 낮에 신 씨와 술을 마시다 오후 늦게 휘발유가 든 페트병을 들고 신 씨의 집을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씨의 20대 아들이 "아버지의 친구가 집에 불을 지르려 한다"고 119에 신고했지만 불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위층 주민 : 비명소리가 나면서 처음에는 아래층이 싸우나 싶어서 봤는데, 막 탄 냄새들이 나고 밑에 보니까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불은 15분 후 꺼졌고, 구 씨는 자신이 낸 불을 피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신 씨와 신 씨의 부인과 아들 등 일가족 3명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다른 층으로 불이 번지진 않았지만 연기를 마신 인근 주민 9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