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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1 행사 '자원봉사' 참여한 중고생에 "촛불 잡자" 연설

입력 2017-03-02 20:30 수정 2017-03-02 23:36

학생들 "봉사로 포장해 학생들 설득하려고 하는 것 같아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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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봉사로 포장해 학생들 설득하려고 하는 것 같아 황당"

[앵커]

박 대통령을 위한 여론전은 꼭 친박 집회나 친박 의원 토론회에서만 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자칭 보수단체들 주최로 열린 3·1절 기념 행사에는 자원봉사활동 점수를 받기 위해 청소년 수십명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행사 취지와는 상관없이 태극기 바람으로 촛불을 잡자며 친박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와 참가했던 학생들이 당황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청 앞 광장에 청소년 수십명이 모였습니다.

3·1절 기념 행사에 참가하면 봉사 점수 8시간을 준다는 주최측의 공고를 보고 나온 겁니다.

그런데 '선열들의 희생을 되새긴다'는 행사 취지와 관계 없는 내용의 연설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좌경 세력의 선동과 국회의 무능으로 나라가 몹시 어렵고…]

친박단체 집회에 참가하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종북 세력과 빨갱이와 정치인들이…우리 태극기 바람으로 촛불 시위를 잡아서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도록…]

무대 앞에는 대형 성조기가 휘날리고,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나눠주는 모습도 보입니다.

한 노인은 여고생들에게 접근해 훈수를 둡니다.

[행사 참가자 : 언론이 말한 모든 괴담으로 인해 (최순실이) 갇혀 있는 거야.]

학생들은 무섭고 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A 양/고등학교 2학년 : 3·1절 뜻깊은 행사잖아요. 참여하고 합창하려고 온 것인데…]

[B 양/고등학교 2학년 : 촛불 애들이 악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요. 너도 살고 나도 살려면 박근혜가 탄핵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단체에 이용당한 게 아니냐며 언짢은 기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C 군/중학교 2학년 : 봉사로 포장하고 학생들을 모아서 설득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황당했어요.]

행사 주최 측은 연사들이 돌발 발언을 해 막을 수 없었다며 학생들을 예정보다 빨리 돌려보냈다고 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단체들 중엔 친박집회를 주도하는 탄기국 소속도 다수 포함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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