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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물고 물린 '지지 사슬'…후보들 지지층 결집 비상

입력 2017-05-05 17:15 수정 2017-05-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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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각 후보의 지지층이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지지층 결집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죠. 정 반장 발제에서 각 후보 진영이 바라보는 막판 판세와 전략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깜깜이' 선거 기간 사흘째입니다. 저도 이렇게 눈을 가렸습니다. 지금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제가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후보들도 답답할 겁니다. 대선을 나흘 앞두고 흔들리는 유권자들, 그리고 혹시나 마음을 바꿀까 봐 걱정하는 후보들. 마치 이런 장면을 닮은 것 같습니다.

"우리 헤어지자" "내가 잘할게" "헤어져" "너나 사랑하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영화 '봄날은 간다' 中

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대선이 끝나면 그런 말 해봐야 소용이 없겠죠. 지금은 어떻게든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후보들의 지지층은 사실 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자, 한눈에 보기에도 마치 사슬처럼 얽혀있는 모습이죠. 하나씩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문재인 후보입니다.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는 호남에서 지지층이 일부 겹치죠. 또 심상정 후보의 선전도 신경이 쓰일 수 있습니다. 진보층의 이탈을 최대한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자주 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일/화면제공 MBC) : 정의당이 역할을 많이 해주시죠. 예. 같이 하십시다.]

다음은 홍준표 후보입니다. 홍 후보는 유승민 후보와 수도권 보수층을 놓고 다투는 모습입니다. 또 '반문재인' 성향의 유권자는 안철수 후보와 겹치는 부분이 있죠. 홍 후보가 안 후보를 대놓고 견제하는 이유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3번은 어린애라서 안 돼.]

안철수 후보는 유승민 후보와도 지지층이 일부 겹칩니다. 중도-보수층이 그렇죠. 그런데 안 후보는 유 후보에겐 유화적이면서도 홍준표 후보에겐 단호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성폭행 모의사건, 후보 자격 없습니다.]

유승민-심상정 후보도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른바 '소신 지지층'입니다. 그런데 두 후보는 "낡은 보수를 몰아내자"는 뜻은 함께하고 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썩어빠진 보수한테는 정말 한 표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보수적인 유권자가 계시다면 심상정 말고 우리 유승민 후보한테 찍어주세요.]

자, 이렇게 서로 물고 물리는 지지층을 자신에게 결집시키는 것. 그게 앞으로 후보들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후보들은 마지막 유세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략에 따라 유세 스타일도 차이가 나는데요. 먼저 문재인 후보는 이른바 '런웨이' 형입니다. 대규모 인파를 가르면서 등장해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강조하는 식입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압도적인 정권교체, 누구입니까? (문재인!) 압도적인 정권교체, 무엇으로 합니까? (투표!)]

홍준표 후보는 일종의 '속풀이' 유형입니다. 노래도 하나씩 하면서 주로 중장년층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죠. 특히 이런 거침없는 발언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문재인이는 보수 불태운다고 했잖아요. 나를 화형 시키겠다는 거 아니야.]

홍 후보는 어딜 가든 거침이 없습니다. 경찰들을 만났을 때도 그랬습니다. 자, 검사 출신 대선 후보가 경찰을 만났을 때.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내가 집권하면 이제 경찰하고 검찰하고 동등한 기관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경찰이 검찰의 지휘를 받는 구조를 깨려고 합니다. (니는 순경? 니는 경위, 니도 순경? 니는 경장이고?]

안철수 후보는 유세 형식을 파괴했습니다. 어제부터 도보 행진을 하면서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고 있죠. 문재인-홍준표 후보를 과거 세력으로 규정하고 미래 비전을 선보이기 위한 전략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안녕하세요. 계속 오늘 하루 종일 걷다가 이제 탱크OO 먹고 싶어서 왔습니다. 다행히 있네요. 이 가게에 5개밖에 없는데 제가 다 삽니다. 기대하시는 만큼 정말로 나라 바꿔놓겠습니다. (네, 항상 좋아했습니다.) 네, 계속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인증샷, 심상정 후보는 포옹을 자주 활용하죠. 두 후보 모두 '사표' 심리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여러분, 제가 소신정치 할 테니까 여러분은 소신투표 해주십시오! (유승민! 유승민! 대통령! 대통령!)]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 1일) : 될 사람 밀어주자는 대세에 편승한 표. 그게 저는 진짜 사표라고 생각을 해요.]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그때까지 다른 이를 사랑하지 마요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입니다. 지금 대선 후보들은 이런 심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표심이 많기 때문이죠.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과 유권자는 어쩌면 연인 관계보다 더 복잡한 감정 사슬이 얽혀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딱 나흘 남았습니다. 유권자의 마음을 붙들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물고 물린 '지지 사슬' … 지지층 결집에 비상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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