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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전 '주가 관리 정황' 문건 나와

입력 2019-11-29 08:55 수정 2019-11-29 09:24

합병 개요, 주요 이슈, 일정 등 담겨
악재는 미리, 호재는 늦게 '선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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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개요, 주요 이슈, 일정 등 담겨
악재는 미리, 호재는 늦게 '선별 반영'


[앵커]

검찰은 삼성 바이오 로직스의 회계 부정 사건을 수사하면서 2015년 삼성 물산과 제일 모직 합병 과정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회계 부정이 합병 비율을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회사의 합병 전에 주가를 유리하게 조정하려고 했던 정황이 담긴 문건이 나왔습니다. 검찰은 이 문건을 옛 미래전략실이 작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삼성 측은 답변할 말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성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4쪽 분량의 M사 합병추진 안입니다.

표지에 2015년 4월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내용엔 삼성물산의 합병 개요, 주요 이슈 사항과 일정이 담겼습니다.

그해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공시가 있기 한달 전입니다.

문건은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물산 주총 의결권 확보' 를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우호적인 관계 유지가 필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특히 국민연금이 제일모직 주가가 삼성물산 대비 높게 평가 되었다며 합병 비율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사회 결의 후 주가가 상승하면 설득할 수 있고, 하락하면 대책이 없다고도 기재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주가에 우호적인 정보는 합병 이사회 이후인 7~8월에 집중해 내보내고 악재는 합병 이사회 전에 먼저 반영해 물산의 주가를 낮춰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주가를 직접 관리하려던 정황이 담긴 것입니다.

실제로 삼성은 이사회 합병결의일인 2015년 5월 26일 이후 약 7600억 규모의 호주 지하차도 공사수주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등 호재성 정보를 쏟아냈습니다.

검찰은 삼성에서 작성한 문건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삼성 측은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해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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