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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소프트 브렉시트' 영국 메이 직격…"EU와 완전 결별하라"

입력 2018-07-13 10:27

"소프트 브렉시트하면 미국과 무역협정 죽일 것"…'불신임 위기' 메이 총리에 타격

'하드 브렉시트파' 간판 존슨 전 외무장관 두고는 "훌륭한 총리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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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브렉시트하면 미국과 무역협정 죽일 것"…'불신임 위기' 메이 총리에 타격

'하드 브렉시트파' 간판 존슨 전 외무장관 두고는 "훌륭한 총리될 것"

트럼프, '소프트 브렉시트' 영국 메이 직격…"EU와 완전 결별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미국과의 통상에서 불이익을 겪을 것이라고 영국 정부에 경고하고 나섰다.

EU의 단일시장에 일부 접근하고 규제도 받아들여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를 추진해 온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강력하게 비판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대중지 '더 선'과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가 발표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계획안과 관련, 어떻게라도 EU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면 미국과 수익성이 있는 무역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이 총리의 계획은 명백히 미국과의 무역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영국이 브렉시트 문제를 그렇게 처리한다면 아마도 미국과의 중요한 무역협상을 끝장낼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이 (브렉시트) 거래를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영국 대신 EU와 거래를 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는 아마도 미국과의 거래(양자 무역협정)를 죽일 것(kill the deal)"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브렉시트 후 EU 단일시장에서 배제되는 상황을 대비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는 미국과의 양자 무역협정을 브렉시트 후 자국의 경제적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는 주요 변수로 보고 공을 들여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메이 총리가 곤경에 빠진 브렉시트 관련 논의를(영국에게 유리하게) 강화하는 방법에 대한 자신의 조언을 무시한 채 오히려 정반대의 길로 갔다고 믿고 있으며 그 결과는 "매우 불행한 것"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진행 중인 상황은 너무 좋지 않다(too bad)"면서 "국민이 투표한 것과는 매우 다른 내용"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영국 정부는 EU의 단일시장에 일부 접근하고 규제도 받아들여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 계획안을 이날 공식 발표했다.

더 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비판은 메이 영국 총리에 심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이 총리는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을 발표한 뒤 집권 보수당 내의 강경파들이 불신임 투표를 검토하는 등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최근 영국 방송인 스카이뉴스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64%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정책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변하는 등 국정운영 지지도도 크게 추락했다.

총리실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어쩔 줄 모르는 분위기라고 더 선은 전했다

특히 기사가 나온 시점이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의 만찬 중에 나왔다는 점이 그런 분위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이 총리는 개인 성명을 내고 "국민은 우리의 돈과 법과 국경선에 대한통제권을 회수해오라고 투표한 것이며, 그게 바로 우리가 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에 반발해 사퇴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훌륭한 총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해 또 다른 논란도 예상된다.

존슨 장관은 EU와의 관계를 단절하더라도 EU로부터 국경통제권과 사법권을 온전히 회수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를 주장하는 간판격인 인물이다.

그는 존슨 전 장관에 대해 "매우 재능있는 친구(guy)이며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사임해 매우 슬펐고, 언젠가 돌아오는 걸 희망한다. 그는 영국의 위대한 대표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전 장관이 언젠가 총리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가 위대한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며 "총리가 되는데 필요한 것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도 유럽의 난민 정책을 비판하면서 사디크 칸 런던 시장도 싸잡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으로 수 백 만명의 이민자들이 들어오게 하는 것은 수치(a shame)이자 매우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유럽의 구조를 바꿔버렸다. 당신들은 당신들의 문화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난민과 테러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 온 사디크 칸 런던 시장에 대해서도 "런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라. 테러와 관련해선 칸 시장이 정말 일을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이번 인터뷰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이후 영국으로 떠나기 전 브뤼셀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이뤄졌다.

영국 총리를 공개 비판한 파격 인터뷰가 실린 더 선은 영국 내에서 최대부수를 발행하는 대중지로 브렉시트 투표 직전 1면 사설로 찬성을 선언한 바 있다.

또 미국의 대표적 보수성향 방송인 폭스뉴스의 사주인 루퍼트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영국 신문 중 하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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