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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헬기사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

입력 2013-11-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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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헬기사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


LG전자 헬기사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


LG전자 남상건 부사장이 16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유가족 빈소 앞에서 공식 브리핑에 나섰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리지 못했다.

남 부사장은 16일 오후 4시10분께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유가족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오후 5시30분께 공식 브리핑을 통해 그간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기자들은 안개 낀 날에 굳이 헬기를 띄운 이유가 구본준 부회장 등 고위 임원이 전주에서 열리는 LG전자배 여자 야구 대회에 참석하기 위함이 아녔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남 부사장은 "사고가 난 헬기는 야구 대회에 참석하고자 띄운 헬기가 아니다"면서 "야구대회에 가려는 헬기는 오전 10시 30분에 따로 있었으며 그 헬기에 내가 타고 야구대회에 가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서울항공청 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LG전자는 비행계획서를 두 개를 냈다. 애초 오전 10시05분께 2번째 헬기가 출발 예정이었으나 오전 10시20분께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7일 열리는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에는 사고 난 헬기를 탈 예정이었던 안승권 CTO가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이들이 오전에 전주 칠러(대형공조시스템) 공장을 방문한 후 오후에는 야구장에 참석하는 일정이었다.

굳이 휴일인 토요일 오전에 중요한 회의가 없는 상황에서 칠러 공장을 방문하기로 한 점, 또 오후에 야구 일정이 있었던 점 등을 미뤄봤을 때 LG전자의 해명은 석연치 않다.

이외에도 구본준 부회장이 이 헬기를 타려던 것이 아니냐는 해명에도 LG전자 측은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LG전자는 구 부회장이 헬기가 아닌 차량을 통해 야구 대회에 참석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안승권 CTO나 남상건 부사장이 헬기를 이용하는데 구본준 부회장이 차량을 이용하려 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안개가 낀 흐린 날씨에 운행을 한 점 또한 기장의 판단이었다는 남 부사장의 해명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아무리 기장이 판단했다고 하더라도 구본무 부회장이나 안승권 CTO 등이 중요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헬기를 불렀을 텐데 이를 기장이 거부하기란 사실상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 부사장은 "헬기의 운행 판단은 기장이 혼자 판단하고 관제소가 승인해서 한다"면서 "오전 8시에 문제가 없다는 기장의 보고가 있어서 잠실에서 출발하려고 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사고가 난 LG의 헬기는 8인승 시콜스키 S-76 C++로 최첨단 장비인 E-GPWS(지상근접경보체제)가 탑재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더욱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박인규 기장의 25년 친구인 전모씨(58)는 "헬기에 설치된 E-GPWS가 정상 작동했다면 건물 접근 전 경고음을 내 아파트 충돌 사고를 막았을 것"이라며 "이 장비가 있는 상황에서도 사고가 난 것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GPWS는 위성항법시스템(GPS)과 군사자료 등고선을 이용해 지상에 접근하거나 건물과 충돌할 상황이 되면 경보음을 내는 사고 예방 장치다. 고가의 여객기에는 대부분 E-GPWS가 장착돼 있다.

박인규 기장이 막판에 항로를 이탈한 점도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박인규 기장이 아이파크 옥상에 있는 헬기장에 헬기를 착륙시키려고 하다가 사고를 낸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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