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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경의중앙선 '지각철' 분통…안전까지 불안

입력 2018-03-12 21:40 수정 2018-03-1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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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이 예정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경우가 있지요. 경의중앙선 지하철은 특히 이런 지연 운행이 잦습니다. 그래서 시민들 불만이 많습니다. 이렇게 지하철이 연착되면서 안전사고까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시간,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왕십리역입니다.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분당선까지 4개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 승강장은 시민들로 북새통입니다.

최근 저희 밀착카메라팀으로 경의중앙선에 대한 제보가 수차례 들어왔습니다.

바로 출퇴근 시간 승강장으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내용인데요.

어느 정도 위험한지 시민들과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평균 5분에서 7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지하철 노선보다 열차 숫자가 적고 운행노선이 긴 경의중앙선은 운행간격이 상대적으로 깁니다.

이 때문에 매일 출퇴근 시간이면 승강장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경의중앙선 승객 : 일단은 정해진 공식 시간표보다 항상 늦으니까. 보통 기본적으로 한 15분 간격이다 보니까. 거기에 5~6분 더 늦어지면 한 20분.]

지하철이 지연될수록 승객들이 더 늘어나고 이로 인한 혼잡도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시보다 약 13분 지연운행되고 있습니다. 열차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잦은 지연으로 승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역무실에는 지연확인증까지 비치돼 있습니다.

[역무원 : 회사원들이나 학생들. 원래는 지각하지 않은 시간인데 지연 때문에 지각할 것 같을 때 확인증 끊어달라고. 하루에 한 5~10명 사이. 많이 지연될 때는 그 배로 오시고.]

설계상 문제도 지적됩니다. 

승강장 한복판에는 매점 등 편의시설만 4곳이 들어서 있어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더 좁습니다.

승강장 중앙에는 매점과 진출입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벽 뒤쪽으로 보면 승객 두명이 줄을 서기에도 매우 벅차보이는데요.

승강장 구조 자체가 섬식 승강장으로 양쪽 승객들이 서로 엇갈려있는 모습이다보니 매우 혼잡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퇴근 시간대에는 한꺼번에 승객들이 몰리면서 위험천만한 상황도 생깁니다.

올라가는 방면의 에스컬레이터는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에서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하는 승객들이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입니다.

문제는 승강장에 이미 많은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정작 에스컬레이터가 올라가도 도착지점을 잘 확인할 수가 없어서 안전사고의 우려가 높다는 것입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는 일부 사람들은 기존 기다리는 승객들 때문에 제자리 걸음을 걷거나 제대로 내리지 못해 휘청거리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는 안전요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칫 에스컬레이터 경사를 따라 넘어질 경우 순식간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의중앙선 승객 : (이런 상황이) 아침마다 거의 많이 일어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막 다치는 사람들도 있고 막 싸움도 일어나기도 하고.]

경의중앙선의 경우 잦은 지연 운행에 대한 불만이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제기됐습니다.

코레일은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열차등급 재조정과 선로 추가사업 등 지연운행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고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정부나 철도공사는 뒷짐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외면하는 사이, 안전을 담보로 한 시민들의 위험한 출퇴근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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