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여 공세의 선봉에 섰던 이해찬 의원이 민주통합당의 대표로 선출됐는데요, '이해찬 체제'에 따른 향후 대선 정국에 대해 강태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해찬 신임대표는 이른바 '선명성'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새누리당과 맞서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민주통합당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함으로써, 대선에서 명확한 1 대1 구도를 만든다는 겁니다.
[이해찬/민주통합당 신임대표 : 새누리당이 종북주의로 우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고야 말겠다고 약속드립니다.]
경선기간중 이 대표는 스스로 '종북 논란'의 핵심에 섰습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각을 세워왔습니다.
[이해찬/민주통합당 신임대표 : 히틀러와 박근혜 뭐가 다릅니까? 박근혜 세력의 악질적인 매카시즘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시민 사회 세력과의 연대 이후 확연하게 '좌클릭' 성향을 보여온 민주통합당의 이념지표가 앞으로 더욱 공고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논란이 됐던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는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시에 당내 '친노무현 세력'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경선이 대선주자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이해찬 대표의 승리는 이른바 '이해찬-박지원 연대'의 '한 축'으로 불린 대권주자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직·간접적으로 김한길 후보를 지원했던 김두관 경남지사와 손학규 상임고문의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서, 향후 대선 후보 경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풀어야할 과제도 적잖습니다.
경선과정에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한 '담합' 비난이 거셌던 만큼, 이 대표는 당을 조속히 안정시켜 계파간 화합을 이끌어내 12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실제로 당초 20%에 달하던 문재인 고문의 지지율은, 지역경선에서 이해찬 대표의 열세와 함께 한자리수까지 하락했고, 경남 등에서 '힘'을 확인한 김두관 경남지사의 지지율은 6%까지 올라선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