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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생일잔치' 어떻게 치를까

입력 2012-01-0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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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생일잔치' 어떻게 치를까

김정일 사망 감안해 차분한 우상화 예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생일(1월8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북한 매체가 김 부위원장의 생일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그가 새 지도자로서 처음 맞는 생일이고, 북한이 최고통치자의 생일을 각별히 챙긴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을 `민족 명절'로 지정해 주민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내부결속을 다지는 날로 삼고 있다.

특히 김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2월 김 위원장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격상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에서는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생일을 전후로 업적 토론회, 충성맹세 모임, 체육경기, 우상화 영화 상영, 중앙보고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일단 지난해 발행된 올해 북한의 달력에는 1월8일이 일요일이어서 붉은 색으로 표기돼 있을 뿐 김 부위원장의 생일에 대한 언급은 없다.

주민들 사이에 우상화 정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아직 김 주석이나 김 위원장의 생일처럼 치르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김 위원장이 사망한 뒤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북한 당국이 떠들썩한 행사를 벌이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이 김 위원장의 애도기간이 끝나자마자 새해 벽두부터 `김정은 띄우기'에 발빠르게 나선 점을 감안할 때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도 적지 않다.

국가명절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우상화 행사를 통해 새 지도자를 부각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은 2009년 1월8일 김 위원장이 김 부위원장을 후계자로 결정한 교시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하달했고, 2010년의 경우 김 부위원장의 생일에 노래모임이나 체육행사 등 우상화 작업이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이 당 대표자회에서 공식 데뷔한 뒤 처음 맞은 지난해 1월8일에는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무력부 등의 권력기관이 축하행사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6일 "김 위원장의 사망을 감안해 행사는 크지 않겠지만 인민들이 김정은을 국방위원장이나 당 총비서 등으로 추대하자는 `추대놀음'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매체가 작년 김 부위원장의 생일 때처럼 `백두영장' `만경대 혈통' 등의 표현으로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야회축포(불꽃놀이)' 등의 업적을 부각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의 정확한 나이를 놓고 주장이 분분한데 북한이 이번에 그의 생일과 나이를 공개할지도 주목된다.

김 부위원장이 1984년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983년 태생설'도 있고, 북한 당국이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출생연도와 끝자리 숫자를 맞추려고 1982년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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