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아시안컵 출전팀 가운데 일부는 유난히 귀화선수가 많아서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카타르는 대표선수 23명 중 11명이 아프리카 출신 귀화선수입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카타르전 두 골의 주인공 아랍에미리트 알리 마브쿠트, 카타르 유니폼을 입고 훈련 중인 주장 빌랄 모하메드, 이란전에서 멋진 슈팅을 선보인 바레인의 자이세 오쿤와네.
출중한 실력의 이들은 모두 귀화선수입니다.
이번 대회 C조는 이란을 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3국이 귀화선수 중심 팀이다 보니 외국인 리그로도 불립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팀의 절반이 귀화선수인 카타르가 눈에 띄는데,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축구선수 귀화 영입에 열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김정효 박사/체육철학 : (귀화를 위한 재단을 만든 건) 월드컵을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는데 유망주들을 데려와 키워 월드컵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죠.]
카타르는 인구의 80%가 외국인이라 귀화선수에 대한 거부감도 거의 없습니다.
[김정효 박사/체육철학 : 축구 인프라, 축구 자본 자체가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 선수들로부터 메우려고 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같은 중동 국가들이지만, 자국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분쟁 속에서도 출전한 팔레스타인, 반면 손쉬운 성적 향상을 위해 외인구단을 꾸린 카타르,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