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흔든다는 비판에 직면한 또 한 명,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입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 : 본인이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부합하는 인선이라고 판단하십니까?]
[정호영/복지부 장관 후보자 :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떳떳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서영석/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 : '의혹, 불법 백화점 수준이다' 얘기하는데 동의하지 않죠?]
[정호영/복지부 장관 후보자 : 예, 나온 게 없지 않습니까.]
[서영석/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 :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사흘 뒤에 바로 응답하듯 압수수색하고 수사를 착수했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후보자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정호영/복지부 장관 후보자 : 제가 다른 분하고 왜 비교가 돼야 하는지 그걸 모르겠습니다. 사실 관계가 규명되지 않은 채 '국민의 눈높이'가 맞춰진 게 아닌가…]
들으신 대로 자신은 떳떳하고 문제가 없다고 여러 번 말했지만, 국민의 시각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여야 모두에서 나왔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이 집중한 건 '아빠 찬스'가 있었냐는 의혹입니다.
두 자녀 모두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있던 의대에 편입했습니다.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들이 제출한) 2017년 자료하고 2018년 자료하고 똑같아요. 근데 왜 2017년에는 떨어지고 2018년에는 붙었냐는 겁니다.]
정 후보자는 성인인 자녀들의 선택을 막을 수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정호영/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제가 입학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마저 비판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강기윤/국민의힘 의원 : 법적 문제는 없다 하더라도 왜 후보자님 자녀 두 분이 왜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을까, 저는 그거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의 병역 4급 판정을 놓고도 공방은 이어졌습니다.
[허종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신체검사하고 군대 갈 때만 참 아프고 평상시 멀쩡하냐는 말이에요. 이런 거를 병원에서 '나이롱환자'라고 그럽니다.]
[정호영/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MRI 자료는 5명의 의사가 이미 판독을 했습니다.]
후보자 본인에 대한 자질과 도덕성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인재근/더불어민주당 의원 : 임상연구보조비와 외과 가산수당으로 1억원 이상이 지급됐습니다. 뚜렷한 이유 없이 너무 많은 금액이 지급됐습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가 인수위 앞에서 2주째 이어지고 있는 집회 상황을 모른다는 점도 꼬집었습니다.
[강선우/더불어민주당 의원 : 발달장애 자녀 둔 부모님들께서 집회 중이신데 알고 계십니까. (네. 뭐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무엇을 요구하는지 아시냐고요. 장관 후보자시잖아요. (정확히 무엇을 요구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은 '40년 지기'로 알려진 윤석열 당선인에게 미안하지 않냐며 스스로 물러나라고 압박했지만, 정 후보자는 "40년 지기가 아니"라며 "자진 사퇴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받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