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슈플러스] "전열기구도 겁나서 못 켜"…주거빈곤층 '겨울나기'

입력 2018-11-17 21:51 수정 2018-11-18 01:25

불날까 봐 '덜덜'…불안한 겨울나기 실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불날까 봐 '덜덜'…불안한 겨울나기 실태

[앵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겨울나기가 더 걱정이 되는 이들이 쪽방이나 비닐하우스에 사는 이른바, 주거 빈곤층입니다. 최근 종로 고시원 참사 이후, 자칫 불이라도 날까, 전열기구도 함부로 쓰지 못합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은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습니다.

불이 나면 소방 대원이 진입하기조차 힘듭니다.

흙벽에 시멘트와 판자를 대충 덧대 지은 집엔 뇌병변을 앓고 있는 4살 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빗물 샌 자국이 곳곳에 남아 있고 방안에는 냉기가 돕니다.

하지만 누전 위험이 커서 전열기구도 함부로 쓸 수 없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자 당장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A씨/판자촌 거주민 :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은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 그런 부분들이 내심 걱정이 많이 됐었어요. 비도 새고. 아기 키울 환경이 안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흙벽이라도 있는 집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대규모 비닐하우스 촌에는 재개발로 집 잃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셋방 구하기조차 힘든 300여 세대가 여기 모였습니다. 

지난 겨울에 난 불로 집안 곳곳에는 그을음이 남았습니다.

[B씨/비닐하우스 거주민 :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이어서 1월에도 한 가구가 타고…]

이렇게 비닐하우스나 판자촌, 고시원 등 이른바 비주택에 사는 주거취약계층은 전국적으로 37만 가구에 달합니다.

대부분 불이 나면 대피가 어려운데다 소방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류나니/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집이라는 공간은 아늑하고 안전한 공간이라고 당연히 생각해야 할 곳임에도… 최소한이라도 (아이들이)안전한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전문가들은 비주택 소방시설을 전수 조사하고, 주거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관련기사

[밀착카메라] 고시생 없는 고시원…빈곤층의 마지막 '쪽방' "고시원 화재 남의 일 아냐"…불안에 떠는 주거 취약계층 김현미 "고시원 거주자 위해 수도권 도심에 공공임대 확보" 고시원 수 10년 새 3배…무관심 속 비상구는 막혀있다 고시원 화재 현장, 합동 감식…"전기난로에서 불" 진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