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정치권에 안 속는다"…강경해지는 세월호 유족, 왜

입력 2014-08-22 22:07 수정 2014-08-22 23: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5개월 째로 접어들었지만, 지금 보신 것처럼 정치권은 세월호 특별법을 아직까지 처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호소도 하고 농성도 하지만, 가족들 뜻이 끝내 반영되지 않으면서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취재해온 사회부 이지은 기자와 함께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는가, 잠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가족들이 너무 하는 것 아니냐", "그만큼 했으면 할만큼 했다" 또 "보상을 바라고 저러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계속 요즘 돌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가족들이 하는 얘기가 "여론이 나빠져도 할 수 없다", "이젠 벼랑 끝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요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유가족들은 정부와 국회에 대한 불신과 실망감이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유가족들은 중요한 고비 때마다 정치권이 유가족들의 입장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결정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속지 않겠다. 믿지 못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속지 않겠다"고 하는 건 그만큼 불신의 골이 깊다는 건데, 사실 이 모든 상황의 시작과 끝은 신뢰 문제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떤 얘기들을 합니까?

[기자]

대표적인 게 이번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입니다.

정치권은 그동안 유가족 뜻을 최대한 반영해 특별법을 만들고 세월초 침몰의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야의 합의안을 보면 '특별검사 후보 추천권'이 핵심 내용이었고요, 유가족들이 줄곧 촉구해왔던 진상조사위원회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주는 부분은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기소권과 수사권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아예 접어놓고 협상을 시작했던 것 같고, 이 정도면 되겠지 라고 내놨는데 사실 유가족들의 뜻은 처음부터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상황이 된 것 같고요. 지금 자신들의 뜻이 배제된 것이 이번 뿐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예들이 또 있습니까?

[기자]

네, 예를 들어서 지난 6월에 세월호 국정감사 특별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어렵게 합의가 됐는데, 합의를 하고도 어느 기관에서 보고를 받을지 또 증인은 누구를 채택을 해야될지 이런 일정을 계속 합의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한 달 가까이 계속 공전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국정조사가 이달 말까지 90일간 벌어질 예정인데, 지금까지도 증인 채택은 물론이고 청문회의 일정조차도 잡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관련기사

'유민이 아빠' 끝내 병원행… 청와대로 '공' 넘긴 야당 야 "박 대통령, 유가족 만나라"…여 "정치권서 풀어야" '단식 40일' 김영오 씨 결국 입원…식사 거부는 계속 [취재파일] "이완구, 팽목항서 쫓겨나…유족이 만남 거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