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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공식 판매처도 짝퉁" 주장에 소비자들 '혼란'

입력 2022-04-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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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션 쇼핑몰 1위 업체 무신사가 이른바 '짝퉁'을 팔았다는 논란이 뜨겁습니다. 검증된 쇼핑몰로 믿고 샀는데 가짜였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무신사가 자신들이 공식 판매처에서 산 것도 짝퉁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소비자들은 '그럼 도대체 어디서 사야 하느냐'며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무신사가 판매한 티셔츠입니다.

제조사는 위조품으로 판정했습니다.

무신사가 이 제품을 팔기 시작한 건 지난해.

유명 브랜드 피어오브갓 디자이너 제리 로렌조의 또 다른 브랜드 '에센셜' 제품으로 소개됐습니다.

젊은 층에서 폭발적 인기로 새 제품은 이미 완판돼 구경도 힘들던 때입니다.

그러던 중 개인 간 명품 거래 플랫폼 '크림'이 '짝퉁'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위조품 논란은 점점 더 번졌습니다.

인터넷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크림의 공방은 한 명이 죽어야 끝나는 데쓰매치, 멸망전으로 불려왔습니다.

Q. 왜 '멸망전'이야?

이렇게 불리는 이유 브랜드의 핵심 가치, 즉 영혼을 건 싸움이라 섭니다.

무신사의 유통 구조는 백화점과 거의 같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중간 도매상이나 개인 사업자 등 누구나 물건을 팔 수 있는 오픈마켓과 달리 무신사에는 브랜드 직영점만 입점할 수 있습니다.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는 무신사가 직접 매입해 판매해 신뢰도가 높았습니다.

크림은 정품 검증을 내세웁니다.

누구나 판매할 수 있는데 다만 물건을 소비자에게 보내기 전 크림을 무조건 거쳐 갑니다.

전문 정품 감정을 거쳐 속을 일이 없다는 게, 크림이 내세우는 강점입니다.

이 티셔츠가 정품이면 크림의 '정가품 감정'에 대한 믿음이 깨지고 이 티셔츠가 짝퉁이면 무신사의 '정품 유통'을 신뢰할 수 없게 됩니다.

누가 져도 치명상을 입습니다.

목숨 건 총력전을 펼쳐온 이유입니다.

Q. 공식 사이트도 '짝퉁' 판매?

충격적 의혹 무신사가 제기했습니다.

가품으로 판정받은 티셔츠는 공식 판매처 중 하나인 팍선을 통해 직매입했다는 게 무신사의 입장.

여기에 더해, 다른 공식 판매처 에스센스에서 구매한 제품도 해당 브랜드가 '짝퉁' 판정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무신사는 증거 자료를 공개하지 않지만, 이 주장이 사실이면 공식 사이트도 짝퉁을 팔거나 상표 소유 업체가 자사 제품의 정품 여부를 분간하지 못한단 뜻입니다.

이쯤 되면 혼란은 소비자 몫입니다.

취재진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자, 공식 판매사 에스센스는 "브랜드에서 직접 조달한 정품만 판다"며 '허위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 논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조사에 착수하겠다 밝힌 만큼 이 공방의 최종 진실이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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