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팩트체크] "백신 효능 60%, 안전 문제 있다?"…불신 부추기는 정치권

입력 2021-02-23 21:08 수정 2021-02-23 21: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면역률도 문제지만 안전성도 많은 의문이 (제기됩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효과가) 60%대 중반밖에 안 나온다 그러면 제품의 안전성에 분명히 문제가 있는…]

팩트체크 시작하겠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나오는 얘기들입니다.

금요일부터 주사를 맞게 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겨냥한 겁니다.

임상시험 결과 효과가 60% 수준으로 낮은데 안전하지도 않다, 더 나아가 효과가 떨어지는 것 자체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라고 주장합니다.

바로 따져보겠습니다.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보류했죠.

그러나 이건, 안전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유효성', 그러니까 백신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판단할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미룬 겁니다.

물론 성일종 의원처럼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 자체가 바이러스에 더 위험하다는 거다, 라고 주장할 수 있겠죠.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 역시 임상시험이 아니라 실제 백신을 맞은 사람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바로 어제(22일) 모든 연령층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는 스코틀랜드에서 대규모 접종 결과가 논문 형식으로 나왔습니다.

인구 540만 명 가운데 지난 15일 기준으로 114만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요,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은 20만 명 가운데 80% 정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

백신을 맞은 뒤 5주차에 병원에 입원할 중증 위험도가 얼마나 줄었는지 따졌는데요.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경우 85% 줄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94% 줄었습니다.

두 백신 모두 높죠.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병원에 입원하는 중증환자를 막는 효과 81%로 나왔습니다.

앞서 들으신 주장들과 달리 상당한 효과가 실제 접종 결과로 확인되고 있는 겁니다.

[정재훈/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스코틀랜드 80세 이상의 효과라는 것은 결국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연령층에 대한 효과와 거의 같은 의미거든요. 병원 입원 자체를 거의 80~90% 정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그럼 부작용은 어떨까요. 영국에서 매주 보고서를 공개하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 7일까지 영국 내에서 5백만 명이 맞았는데, 주사 부위 통증이나 하루 이틀 감기 증상 등이 2만 건 정도 보고됐을 뿐,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이번 주 하루 차이로 우리나라에 들어올 두 백신, 고령층의 병원 입원 줄이고,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숨지는 숫자도 줄일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정 백신 하나만 맞은 게 아니라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가능한 모든 백신을 맞은 결과입니다.

※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관련기사

정은경 "백신 1호 접종자 두고 '실험대상' 표현 부적절" 중국선 '백신 불신'…무료 접종·안전 홍보에도 손사래 접종 시작도 안했는데 "백신 사망 은폐"?…가짜뉴스 판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