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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 전투기 칠곡 유학산에 추락…조종사 1명 시신 수습

입력 2018-04-05 21:20 수정 2018-04-05 22:24

"임무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다 사고"…목격자 "추락 때 폭발음 크게 났다"
공군 주력전투기 F-15K 추락 사고 12년 만에 발생…날 밝으면 수색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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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다 사고"…목격자 "추락 때 폭발음 크게 났다"
공군 주력전투기 F-15K 추락 사고 12년 만에 발생…날 밝으면 수색 재개

우리 공군 주력전투기인 F-15K 전투기 1대가 5일 경북 칠곡 유학산에 추락했다.

공군은 사고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이 순직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 가운데 1명의 시신은 이날 밤 수습됐다.

공군, 칠곡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투기는 오후 2시 38분께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에 있는 가산골프장 인근 유학산 자락에 떨어졌다.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인 이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대구 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목격자들은 추락 당시 폭발음이 크게 났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약초를 캐러 산에 갔는데 전투기가 꽤 낮게 지나갔다"며 "산과 안개 때문에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펑'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 이후에도 4회 정도 '펑'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산골프장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고 처음에는 쾅하는 소리가 너무 커 지진일 줄 알았다"며 "약 30분간 '빵, 빵' 총소리 같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사고가 나자 군, 소방, 경찰, 칠곡군 등은 인력 600여명을 긴급 투입해 전투기 조종사 2명을 찾는 데 주력했다.

사고 전투기에는 조종사 최모(29) 대위와 박모(27) 중위가 타고 있었다.

그러나 유학산이 해발 839m로 꽤 높고 면적이 넓은 데다가 짙은 안개가 끼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을 3개조로 나눠 유학산 일대를 샅샅이 뒤지다가 오후 4시 33분께 유학산 9부 능선에서 날개 등 전투기 잔해를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변 지역을 집중 탐색했다.

공군은 언론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사고가 난 F-15K 전투기의) 임무 조종사 2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추락한 F-15K의 전방석에 타고 있던 최 대위의 시신은 이날 발견됐다. F-15K 조종사는 2명인데 각각 전방석과 후방석에 탑승한다.

공군은 이날 밤 별도의 문자메시지에서 "수색 중 전방석 조종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날이 밝는 대로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라고 공지했다.

공군은 사고 직후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소방당국은 사고에 따른 민간인 피해는 아직 드러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 공군 F-15K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2006년 6월 F-15K 전투기가 동해 상에서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한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당시 사고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순직했다.

F-15K는 우리 공군 주력전투기로, 2005년부터 전력화됐다. 공군은 현재 F-15K를 60여대 운용하고 있다.

F-15K 최대 속력은 마하 2.35이고 최고 상승 고도는 18㎞, 최대 이륙 중량은 36.7t에 달한다. F-35A 등 차세대 전투기가 도입되기 전만 해도 '동북아시아 최강 전투기'로 꼽혔다.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는 2016년 3월 30일 경북 지역에서 F-16D 전투기가 추락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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